북한군, 훈련기록 관리 현대화 명령…”일별, 영상 위주로”

신병 사상 및 훈련 시범 위한 다양한 교육에 활용 예정...소식통 "장비·전문 군인은 어떻게?"

서부전선방어부대 화력타격훈련
2019년 5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군 당국이 최근 전군(全軍)에 전투훈련 기록을 월별이 아닌 ‘일별’로, 사진이 아닌 ‘영상’ 위주로 현대화하라는 명령을 하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시가 지난달 31일 각 군에 포치(지시)됐다.

지난해까지 북한군 내에서 전투 훈련 역사기록은 대체로 사진으로 남겨뒀다. 또한 대체적으로 구분대에서는 월 1~2회, 그 이상 부대들에서는 월 2~4회로 정리하는 수준이었다. 다만 특이한 사한이 있을 때마다 추가하곤 했었다.

하지만 올해 인민군당위원회 명령 지시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게 됐다. 총정치국과 총참모부는 각 부대 정치부와 작전부 역사기록 부서에 구분대 전투기록장과 부대 역사기록 데이터를 ‘일별’로 남기고 ‘80% 이상 영상화’하라고 강조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는 현대전의 발전 양상에 맞게 전투 정치 훈련 모습과 성과를 구체적으로 자료화해 연혁을 남기는 방식으로 군대 내 훈련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북한 군 당국은 영상 기록을 언제 어느 때든 후배들을 교육하는 용도로도 활용토록 했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총정치국은 동화상 자료를 부대, 구분대별 정치사상 교양과 부대 연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신병교육에도 활용할 계획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총참모부는 각 부대 참모부들에서는 부대 연혁과 성과 촬영에만 치중하지 말고 일반, 전문, 사격, 행군, 반화학, 도하, 대열, 체육, 부상병(상병자 처치)훈련 등 각 훈련에서 시범 동작을 촬영해 동계 훈련 과정에 실습용으로 보여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총정치국은 군인들의 사상 교육에, 총참모부는 훈련 시범을 위한 다양한 교육에 전투, 훈련 영상 기록 방식을 광범위하게 활용하라고 지시한 셈이다.

한편, 전투 기록 관리 현대화 방침에 일단 “군인 간, 부대 간 다양한 훈련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좋은 방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전투 기록장 관리와 역사기록을 거의 촬영 방식으로 바꾸자면 많은 기계(촬영기)와 장비, 그리고 전문 군인도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근본 대책을 세울 생각을 않고 정치부와 참모부는 서로 경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