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시의 북한 동기훈련 중간 평가…평북 8군단 ‘낙제점’

지난해 ‘량’에서 ‘급’으로 등급 떨어져...소식통 “훈련 상학 참가율 한심한 수준”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압록강변의 군인들의 모습. /사진=데일리NK

최근 실시한 북한군 1기 2023년~2024년 작전 및 전투정치훈련(동기훈련) 중간 평가에서 8군단(평안북도 염주군 룡산리 소재)이 낙제점인 ‘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8군단 지휘부와 직속 구분대 동기 훈련 집행 상태 총참모부 작전국 작전훈련처 불의 검열이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실시됐고, 이 같은 결과가 하달됐다.

여기서 8군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엔 ‘량’의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우리의 상/중/하 평가처럼 북한에서는 우/량/급으로 북한 군에서는 훈련 평가를 총 3등급으로 내린다.

소식통은 “총참모부는 지난해에 비해 동기 훈련 상학 참가율이 한심하다는 점을 비판했다”면서 “갑자기 부대 내에서 옴(피부)병이 만연해 오후에는 집체 치료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심각하게 통보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8군단 직속구분대 일부 대대 군인들의 경우 전기가 오지 않고 화목(땔깜)이 보장 되지 못한다는 이유로 열흘 만에 한 번 목욕을 조직했다는 점도 이번에 드러났다”면서 “전반적으로 훈련 수준이 제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에 불거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엔 중급(량)을 받았지만 갑자기 하급(급)이라는 평가를 받아들은 8군단 지휘부는 충격에 휩싸였다고 한다.

하지만 “훈련 집행 정형은 작년에나 지금이나 같은 수준인데도 총참모부에서 왜 문제를 걸고 드는지 모르겠다” “고질적인 겨울철 병영의 어려움은 군단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총참모부는 이번 중간 검열에서 평가 판정 방식을 부대 간 공유하지 않도록 하는 등 ‘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고 한다. 방식을 먼저 인지할 시 그 부분만 대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8군단에서는 총참모부가 직접 ‘병사 개별 담화’ 등을 진행하면서 문제점이 더 드러나게 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