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년들 사상단속 고삐… “한국 영화 시청 결코 용서 못해”

중앙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각 지역 조직에 청년 대상 집중 사상 학습 조직 지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결정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청년 전위들의 궐기대회와 횃불대회가 10일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청년들의 사상 단속을 위해 집중 학습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들의 사상 학습 자료에는 ‘다른 나라의 영화와 드라마, 뉴스 등을 보거나 유포하는 것은 결코 용서될 수 없는 행위’라는 지적도 있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31일 데일리NK에 “중앙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이하 청년동맹)이 청년들의 머릿 속에 박힌 자본주의 사상과 부르죠아 사상을 뿌리뽑고 애국주의 사상과 민족 제일주의 정신으로 무장하기 위한 집중학습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평안북도 청년동맹은 지난 22일부터 단계별 학습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중앙 청년동맹이 하달한 학습자료에는 ‘최근 청년들 사이에 잠재해 있는 부르죠아적이고 자본주의적인 사상이 비사회주의 행위를 낳고 있다. 비사회주의 행위를 발생시키는 근본적인 요소들을 찾아내 이를 차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특히 해당 학습자료에서 중앙청년동맹은 ‘근본적으로 차단시켜야 할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자본주의 나라들의 영화, 련속극(드라마), 보도(뉴스) 등을 보거나 퍼뜨리는 행위’라며 ‘이런 행위들은 애국주의, 민족 제일주의 정신을 상실한 행위들로 결코 용서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앙 청년동맹은 학습자료를 통해 “새해는 이번 집중 학습을 통해 청년들의 머릿 속에 잠재한 위험한 사상요소들을 무조건 세척해내고 수령의 진로를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청년들로 과감하게 변화시키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청년들은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수령과 당 및 혁명과 인민을 위해 무한한 헌신으로 무장하고 어떤 역경 속에서도 억세고 흔들리지 않는 혁명적 인간으로 준비되는 한해가 돼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중앙 청년동맹의 이같은 지시에 따라 각 지방 청년동맹에서는 집중 학습을 시작하기 전 동맹원들을 모아 놓고 이번 학습의 목표와 목적을 설명하고 있다.

학습을 시작한 평안북도 태천시 청년동맹은 학습에 앞서 지역에 속한 모든 청년동맹원들에게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철저히 무장해야 한다”며 “총비서동지의 사상과 노선의 구현인 당정책의 절대적 신봉자, 견결한 관철자, 철저한 옹오자가 되는데 새세대 청년들이 앞장서도록 선봉투사로 준비시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태천시 청년동맹은 “청년들의 사상 무장이야말로 우리 혁명진로에서 가장 중요하고 관건적인 문제이며 청년들이 당정책대로 살며 투쟁하는 것은 승리의 절대병기를 가지고 제국주의자들의 사상적 농락물이 되지 않게 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천시 모든 청년들 속에서 사상의 공백, 정신적 방황을 없애며 어려워도 갈 길을 명백히 보고 신심 드높이 조선의 청년답게 살도록 사상교양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태천시 청년동맹의 모든 동맹원들은 지난 22일부터 매일 퇴근 후 2시간씩 조직별로 집중학습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