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놓인 레일 아직도…北 “노후 철길 관리 잘하라”

무역 발전에서의 철도 중요성 강조…중국과 복선 철길 놓는 문제 다시 논의 중이라 밝히기도

북한 평양철길대 노동자들이 레일을 정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중국과 복선 철길을 놓는 문제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철길을 잘 관리하고 노후화된 레일을 정비·보수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음력설에 즈음해 무역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철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평안북도에 체계를 갖춰 철길을 잘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지시에서 국가의 전반적인 철도 레일이 1930~1940년대 초 일제강점기 때 놓인 것을 그대로 쓰고 있다면서 도에서 철길 관리에 더욱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

특히 레일의 힘 받는 부분에 문제가 있지만 아직 해결책이 따르지 못하고 있어 부분적으로 새롭게 레일을 교체하는 등의 정비·보수작업은 물론 정기적인 관리와 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이번 지시를 통해 평양에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까지 복선 철길을 놓는 문제를 두고 현재 중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소식통은 “2014년도 당시 평양에서 중국 단둥까지 복선 철길을 놓는다면서 철길 주변의 모든 건물을 싹 다 철거시키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이것이 그대로 집행돼왔는가 하는 문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고 말했다.

2014년 당시 평안북도는 철길에서 반경 100미터 이내 기관, 살림집, 상점, 회관 등 모든 건물을 다 철거시키고 다른 곳에 새로 건물들을 짓느라 수많은 자재와 인력을 투하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하지만 당장 실현될 것만 같던 복선 철길 공사는 이후로 진척되지 않아 애매하게 철길 주변 건물들만 철거됐고, 그렇게 10년이 지나면서 철길 주변으로 다시 건물들이 올려져 현재는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에 중앙에서는 중국과 복선 철길을 놓는 사업을 다시 논의하고 있으니 그동안 철길 주변으로 새로 들어선 건물들이 있다면 하루빨리 철거시키고, 지시가 내려지면 언제든 빠르게 공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할 데 대해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복선 철길을 놓는 사업은 평안북도가 무역경제 중심지로 탈바꿈할 수 있는 사업이라면서 평안북도 당위원회가 직접 책임지고 나설 것을 당부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