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요 군수공장 인근 길목에 보위부 10호 초소 ‘3배’ 증설

군수공장 노동자 대상 사상교육도 강화하며 철저한 입단속 당부…포탄 생산 위해 공장 '만가동'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월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요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하고 생산공정 현대화 및 현행 생산 실태를 구체적으로 요해(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주요 군수공장 인근 경계를 한층 높이고 군수공장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상 교육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수공장과 관련된 기밀 유출을 막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18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주요 군수공장이 밀집해 있는 평안북도와 자강도 일대에 초소를 3배 이상 증설했다. 초소는 북한에서 ‘10호 초소’라 불리는 보위부 초소로, 특정 지역을 오가는 주민들을 검문·검색하는 목적으로 운영된다.

평안북도나 자강도 내에서도 일반 주민들이 거주하는 민간 지역이 아니라 주요 군수공장이 위치해 있는 지역의 길목들에만 보위부 10호 초소가 증설됐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에 주민들은 군수공장 인근을 오갈 때 최소 3번 이상의 검문·검색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특히 평안북도 룡천, 구성 등 주요 군수공장 인근에는 초소뿐만 아니라 폐쇄회로(CC)TV도 수십 대 추가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이 이렇게 군수공장 주변에 통제 시설, 설비를 보강해 이중, 삼중으로 검열하도록 한 것은 군수공장으로 들어가고 나가는 모든 인원과 물자를 더욱 꼼꼼하고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무엇보다 북한 당국은 군수공장 내부에서 이뤄지는 모든 생산과 관련된 활동 및 상부의 지시 내용 등이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올 초부터 군수공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사상교육이 강화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갈수록 긴장되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로 인해 자위적 국방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고, 이를 위해 더 많은 무기를 생산해 내야 한다’는 것이 사상교육의 핵심 내용이다.

그리고 사상교육의 끝에는 항상 ‘내용을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는 당부도 덧붙여진다는 전언이다.

한편, 북한의 주요 군수공장들은 최근에도 포탄 생산을 위해 모든 자원과 인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군수공장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만가동되고 있다”며 “탄 생산에 필요한 자재도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올해 말까지 생산을 해도 남을 정도의 자재를 쌓아놓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군수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등 무기를 제공하는 정황도 지속 포착되고 있다.

북한 군수공장 내부에서도 “수십년 동안 이렇게 많은 포탄이 생산된 적이 없었다”, “내부에서 필요로 하는 수량보다 훨씬 많은 포탄이 수개월째 생산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수백개의 북한 군수공장은 원자재난과 전기난을 고려할 때 가동률이 약 30% 수준으로 낮다”며 “러시아로 제공되는 포탄을 생산하는 공장들은 풀가동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