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사령부 청치부가 비행사만을 대상으로 ‘자폭 정신’을 강조하는 특별 정치학습자료를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에 “공군사령부 정치부가 이례적으로 비행사들만 대상으로 ‘비행사들은 태양을 보위하는 은빛 날개로 조국 수호의 항로를 나는 충신들로 준비하자’는 내용의 특별 정치학습자료를 지난 11일 내려보냈다”고 전했다.
공군 전체가 아니라 비행사들만을 대상으로 정치학습자료가 내려오는 일은 보기 드문 사례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공군사령부 정치부는 이번 자료를 통해 ‘하늘의 수호자로 최고사령부와 조국을 수호하고 인민의 안녕을 위해 자기 한목숨 비행기와 생사 운명을 같이하고 자폭할 수 있는 열혈의 투사들로 끊임없이 수양해 자신을 수령 결사옹위의 최고 화신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행사들은 모두 이중삼중 영웅이라고 치하해주신 최고사령관 동지(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임과 기대에 높은 비행술과 실력을 겸비한 만능 비행사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비행사들은 우리의 날개 아래엔 평양도, 적들의 아성도 있다는 숭고한 사명과 높은 계급적 자각과 신념으로 핵강국, 백두강군의 본때를 보여줄 수 있게 올해 비행훈련에서 새로운 혁명의 열풍을 더욱 세차게 일으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지난해 말 열린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조국 영토 완정 승리의 그 마지막 날까지 최고사령부의 작전적 임무를 수행하는 길에서 살아도 영광 죽어도 영광이라는 배짱을 가지고 자신뿐 아니라 중대, 대대 비행 전투 준비에 모든 힘을 깡그리 바쳐야 한다’고 했다.
소식통은 “학습자료는 비행사들에게는 평화 시기가 따로 있을 수 없으며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하고 전쟁 승리를 확신하는 불굴의 투사로 준비해 자강의 위력으로 적들과의 최후결사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상을 구절구절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새 남조선 것들과 그 동맹 나부랭이들이 우리 공군의 열세를 운운하면서 공중의 압도적 우세를 논하지만 높은 정치사상적 위력과 자폭 정신으로 무장한 비행사들이 적들의 아성과 요새를 전율케 해야 한다는 사상이 가장 중요하게 강조됐다”고 덧붙였다.
공군사령부 정치부는 오는 광명성절(2월 16일, 김정일 생일)까지 대대, 중대별로 이 같은 내용의 자료를 학습하고 토론, 문답 등을 조직할 것을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 ‘비행사들에 대한 최고사령관 동지의 특별한 신임과 기대, 사랑과 은정에 충성으로 보답하기 위해 비행사 개개인들이 군사기술적 준비, 육체적 준비에 정치사상적 준비까지 완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한편, 소식통은 “공군사령부 정치부는 ‘유사시에 돌아올 기름은 필요 없다’는 필사(必死)의 각오를 주입하기도 했는데, 비행사 남편들을 통해 이를 전해 들은 아내들과 그 가족들은 ‘자폭 정신을 계속 강조해오긴 했지만 이번에는 좀 더 강조돼 더 슬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