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도중 추락사한 전투기 비행사 유가족들 모두 평양으로

대우 차원에서 서성구역 거주시킨다는 방침…아내에겐 군복 입히고 자식들은 혁명학원에

추격기 훈련중인 북한 공군 1항공사단.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지난해 10월 공군 훈련 과정에 발생한 전투기 비행사 추락사와 관련해 최근 유가족들을 전부 평양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 총정치국은 지난 6일 지난해 가을 최고사령관 명령에 따라 진행된 대규모 훈련 과정에서 사망한 공군 전투기 비행사의 유가족들을 모두 평양으로 올려보낼 데 대한 지시를 공군 및 반항공군 사령부와 해당 부대 정치부들에 하달했다.

총정치국은 이번 지시에서 사망한 전투기 비행사 유가족들을 전부 평양시 서성구역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이들을 당에서 특별히 돌봐줄 것임을 밝혔다고 한다.

아울러 총정치국은 사망자의 아내들에게 군복을 입혀 체계적으로 키우고, 자식들은 혁명학원에 보내도록 할 것임을 언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소식통은 “지난해 공군 사령부 정치부는 추락사고로 사망한 전투기 비행사들의 자식들을 혁명학원에 보내기 위한 서류들을 준비해 총정치국에 올려보냈고, 총정치국에서는 최고사령관 특별 명령을 수행하다 희생된 만큼 좀 더 크게 기리기 위해 당에 보고했다”며 “이후 지방에 사는 유가족들을 모두 평양으로 올려보낼 데 대한 비준 과업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한국전쟁 이후 공군 무력 강화를 줄곧 강조해왔으나 정작 전력 보강이 뒤따르지 못했고, 실제 현재 훈련에 쓰이는 전투기들은 노후화돼 기능을 상실한 지 이미 오래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 때문에 일부 지휘관들은 ‘전투기를 출격시킬 때마다 사고가 나 생떼 같은 비행사들이 희생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공군 전투기 출격에 관한 우리나라 기록영화들을 보면 전부 전쟁 때도 아닌 평화 시기에 명령을 받고 출격했다가 비행사들이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는 내용뿐이고 총정치국, 국방성의 군복 입은 과부 과반수는 순직한 전투기 비행사의 아내들”이라며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된 아내들을 평양에 거주시키고 군복을 입힌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북한 매체는 지난해 10월 “10월 8일 조선 동해에 재진입한 미 해군 항공모함을 포함한 연합군 해군의 해상연합기동훈련이 감행되고 있는 정세 배경하에서 사상 처음으로 150여 대의 각종 전투기들을 동시출격시킨 조선인민군 공군의 대규모 항공공격종합훈련이 진행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