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훈련 강평 요강 하달…이달 말 종료 앞두고 긴장 분위기

구분대별 강평원 교체…전쟁준비 상태 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일찌감치 요강 내려보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월 29일 인민군 총참모부 훈련지휘소를 방문해 전군지휘훈련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훈련이 “남반부 전 영토를 점령하는데 총적 목표를 둔 훈련”이라고 밝혔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군이 이달 말 하기훈련 종료를 앞두고 강평 요강을 내려보내며 본격적인 평가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지난 2일 총참모부에서 하달한 조선인민군 제2기 전투정치훈련(하기훈련) 종합 강평 요강이 전군 참모부, 정치부들에 내려졌다”고 7일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총참모부는 내려보낸 강평 요강을 통해 ▲훈련에 임하는 부대 참모부들의 만성적인 태도 근절 ▲새로 편제된 무기 성능 파악 ▲원활한 집단군 협동작전 조직 ▲정치학습과 훈련 제고 수준에 중점을 두고 이번 하기 훈련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고 못 박았다.

소식통은 “총참모부는 구분대별로 강평원(지휘관)을 교체시켜 판정을 진행하는 방식을 도입해 그간 훈련을 알심 있게 진행해왔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부대에서 자체로 훈련 평가를 진행했으나, 올해 훈련 판정 때는 부대별로 지휘관을 맞바꿔 평가하게 해 전쟁 준비 상태를 보다 면밀하게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이어 소식통은 “총참모부는 전쟁준비를 위한 전략군종과 일반군종의 훈련 판정에서는 새로 편제된 무기들에 대한 제원을 숙지해 전투력을 향상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평 요강에는 각 부대 정치부들이 최고사령관 동지(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유일적 영군체계 확립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전군 대상 정치 학습 진행 정형 총화를 진행해 총정치국에 보고하라는 내용도 담겼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총참모부는 지난 6월 중순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하기 훈련을 앞두고 전군에 전략군종과 일반군종의 훈련 방향을 별도로 명시한 하기훈련 강령을 내려보낸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7월부터 시작되는 인민군 하기훈련 집행 강령 전군에 하달)

한편, 북한군은 현재 대대적으로 무기 교체와 병력 재배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하기 훈련을 군의 전쟁 준비 상태를 점검할 계기로 삼겠다며 예년과 달리 일찌감치 강평 요강을 내렸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에 9월 초부터 군 내부적으로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