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보위국, 정치일꾼 학습서 “사회주의 전초선 국경 지켜”

탈북, 밀수 행위 나타나고 있다면서 감시 강화 주문…보위원들 부정부패 척결 문제도 언급

압록강 너머로 보이는 양강도 혜산시
압록강 너머로 보이는 양강도 혜산시. /사진=데일리NK

양강도 보위국이 이달 초 각 시·군 보위부 정치일꾼들을 대상으로 정치학습을 진행하고 국경 감시를 강화할 데 대해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8일 “도 보위국은 이달 초 시·군 보위부 정치일꾼들을 모아놓고 강력한 조직적 통제 속에서도 주민들의 사상적 동요가 여전히 일어나고 행방이 묘연한 주민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보위원들이 국가 보위의 전초병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충성을 다해 사회주의 전초선인 국경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으로 정치학습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정치학습은 최근 주민들 속에서 나타나는 문제들과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처해 보위원들이 사회주의 제도 보위의 방탄벽들로 무장해야 한다는 내용이 중심이었다는 전언이다.

국경에서 주민들이 비법 월경(越境)을 시도하고 있고, 밀수 등 비사회주의 행위들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강이 얼어붙는 계절 조건에 따라 국경감시를 강화해 적대분자들과 불순분자들, 그에 동조하거나 내통하는 자들을 잘 가려 잡아내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특히 이번 학습에서는 혜산시, 삼지연시, 보천군 등 국경연선 보위부를 콕 집으며 적대계급과의 투쟁에서 한 치의 양보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치학습에서는 보위원들의 부정부패 척결에 관한 내용도 언급됐다고 한다.

보위원들의 부정부패 행위는 당과 정부의 앞길에 큰 오점을 남길 수 있는 대단히 위험한 행위로, 연말과 설날을 앞두고 넉넉지 못한 살림살이에서 벗어나려고 위험한 범죄자들을 풀어주거나 눈감아주고 뒷돈을 챙기는 현상들이 더는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려면 보위부 정치일꾼들이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을 뒤집어 ‘열길 물 속은 몰라도 한 길 사람 속은 아는’ 당 일꾼으로 부활해 아래 단위 보위원들의 애로사항들을 잘 풀어주고 서로 도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국가 경제가 어려워지고 보위원들의 생활도 마찬가지로 어렵지만, 보위원들이 가정보다도 당과 국가를 더 먼저 생각하며 몸을 사리지 않고 충성심을 남김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잘 돌봐줘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했다.

한편 정치학습에서는 도 보위국이나 혜산시 보위부 등 ‘먹을 알’이 있는 곳에서 일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군이나 리 보위부로 가 강냉이(옥수수)라도 배불리 얻어먹으며 살겠다는 보위원들이 있다면서 이는 사상적으로 변질된 행위라는 강한 비판도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