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당 선전부 일꾼 문건 분실 사고에 긴급 강연 진행

중요 문건 분실 후 무마하려다 문제시…"정치학습자료 회수 처리 책임적으로 하라" 강조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전경. /사진=데일리NK

함경북도에서 도당위원회 일꾼의 문건 분실 사고와 관련해 긴급 강연이 진행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지난 4일 함경북도 당위원회와 보위·안전 기관 일꾼들을 소집해 ‘정치사업자료 회수 처리를 책임적으로 잘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긴급 강연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번 강연에서는 함경북도당 선전부에서 일하는 한 일꾼이 무산군에 강연, 학습지도를 내려갔다가 당일 밤 술 접대를 받고 중요 문건이 든 가방을 분실했음에도 보고도 없이 내적으로 무마시킨 일이 다뤄졌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도당 선전부 일꾼은 지난 9월 말 무산군에서 일을 마친 뒤 군당 선전부 일꾼의 집에서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중요 문건이 든 가방을 잃어버리고는 조용히 넘어가려다 문제시됐다고 한다.

이후 도당은 무산군당에 사건을 통보하고 도당 선전부 일꾼에게 술을 대접한 군당 선전부 일꾼의 자택을 돌아봤는데, 해당 일꾼의 늙은 아버지가 중요 문건을 차곡차곡 가위로 썰어 담배말이 종이로 사용하려고 모아둔 것을 발견해 전부 회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사건이 다뤄진 이번 강연에서는 당의 정치사업자료에 다방면의 특수 비밀이 적혀 있어 소소한 자료들도 회수 처리를 책임적으로 하지 않으면 내부에 숨어있는 불순분자들에 의해 적들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을 한시도 잊으면 안 된다는 점이 강조됐다.

또 이렇게 자료 회수에 문제가 생겨 당과 국가의 기밀이 새어나가게 되면 사회주의 영상(이미지)이 흐려지게 되고 당과 국가의 권위도 훼손된다며 심각성을 자각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밖에 강연에서는 이번 사건이 일꾼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건이고 문건이 찢겨 있었어도 찾아내서 다행이라면서 국경 지역에서 수많은 정치사업자료들을 남조선(남한)에 팔아넘긴 것이 탄로나 법적 처벌을 받은 자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곳곳에 숨어 사회주의 붕괴를 호시탐탐 노리는 적들의 앞잡이 고용간첩들의 준동을 예리하게 살피고 세대별, 인민반별, 조직별, 정치학습자료나 신문 등 당, 국가 출판물 관리와 회수사업을 책임적으로 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강연 자료는 중앙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라 도당이 직접 발행하고 중앙의 비준을 받아 긴급 포치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