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전투 돌입한 황해남도에 내려진 행정적 지시 내용은?

농기계 원만히 보장되도록 연유 50% 국가 제공…전승절 70주년 언급하며 정치사상 강조

모내기 전투 중인 북한 주민들의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이 본격적인 ‘모내기전투’에 몰입한 가운데 전 주민 농촌 총동원에 따른 새로운 행정 지시를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황해남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황해남도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모내기전투에 돌입했다”며 “밥 먹는 사람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내기에 총동원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행정적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먼저 올해 당에서 대대적으로 공급한 농기계들을 전달 받은 황해남도 농장 단위들은 모내기전투 노력을 적게 받도록 인원 조직을 구체적으로 잘 짜고 들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노력을 줄인 농장 단위에는 대신 기계화가 원만히 보장되도록 연유(燃油)를 국가가 50% 이상 무조건 공급할 것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북한은 이어 농촌 현장에서 현실성 있는 정치사업이 중요하다 밝히고, 바쁜 시기이지만 정치사상을 중요시해 바짝 긴장한 상태로 모내기전투에 임하도록 할 것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7월 27일)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대풍년을 안아오겠다는 충만한 열의 속에서 모내기전투를 진행할 것을 강조했다.

한국전쟁 시기 무자비한 폭격 속에서도 ‘보잡이(쟁기질하는 사람) 운동’을 해 기계도 없이 오직 사람과 소의 힘으로만 대풍작을 이뤄 전선에 원호미(援護米)를 보낸 당시 농민들의 희생정신을 본받아 올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도록 당 조직이 정치사상 사업을 앞세워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아울러 북한은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농사철에 노력이 총동원되지 못한 데 따른 피해는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올해 반드시 작년에 거두지 못한 식량까지 합해 부족한 식량 사정을 극복해야 한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