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양강도 혜산시 주민들 사이에서 국내 식료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두고 신랄한 품질 비교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 식료공장 제품에 대해서는 품질이 떨어진다는 악평이 쏟아지고 있지만, 유독 송도원종합식료공장 제품만큼은 호평이 자자하다는 전언이다.
특히 송도원종합식료공장이 중국인의 투자를 받아 운영되고 있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당국이 지방발전 정책에 따라 식료공장을 새로 짓더라도 외부 투자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되면 주민 기대에 부응하는 제품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24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혜산시 주민들 사이에서 송도원종합식료공장이 생산한 당과류 등 여러 제품에 대한 평가가 매우 좋다”며 “주민들은 이 공장이 중국인의 투자를 받아 운영되고 제품 일부도 중국에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다른 지방 식료공장 제품과 비교해 품질에서 확연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혜산시 시장에는 북한 각지 식료공장에서 생산된 식품, 중국산 수입 식품, 개인이 만든 식품이 함께 거래되고 있다.
주민들은 대체로 특정 용량과 규격에 맞게 포장된 공장 기성품보다 필요한 만큼 살 수 있는 비포장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포장 제품은 100g 단위로도 살 수 있어 경제적 형편에 따라 양을 조절할 수 있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공장 기성품은 이전보다 포장 디자인이 한층 개선돼 한동안 주민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으나 맛과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선호도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송도원종합식료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만큼은 유달리 품질이 좋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시장에서도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 식료공장 간 품질 격차가 뚜렷하다 보니 주민들은 그 원인을 공장의 운영 구조에서 찾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여러 공장 제품을 먹어 본 주민들 사이에서는 ‘다른 공장 제품은 다 별로인데 송도원 제품만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며 “송도원종합식료공장이 중국인의 투자를 받아 운영된다는 소문까지 더해지면서 ‘역시 중국 자본이 관여해야 품질이 달라진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 배경에는 단순히 설비나 기술의 차이가 아니라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 북한 공장들의 구조적 한계에 대한 지적이 깔려 있다.
외부 자금이 투입된 공장은 배급과 생활비 등 노동에 따른 보상이 확실히 지급되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공장은 하루 종일 일해도 배급과 생활비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다 보니 노동자들이 품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동기 자체가 형성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생활이 어려운 노동자들은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일보다 공장 원료를 조금이라도 빼내 생활에 보탤 생각을 먼저 한다”며 “‘남의 일은 오뉴월에도 손이 시리다’는 속담처럼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배급이나 생활비를 지급하지 않는 한 공장 일은 남의 일로 여겨질 수밖에 없고, 품질 개선도 먼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에서 매년 공장들을 새로 건설하고 있지만, 노력에 대한 대가를 확실하게 지급하는 식으로 체질을 바꾸지 않는다면 아무리 새 공장을 지어도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제품은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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