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이 군(軍) 무인기 전투체계와 조종 장비 등을 실무 지휘관들에게 선보이는 공개 장비심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9일 “국방성 장비총국과 심사국이 주최하고 총참모부 작전훈련국이 주관한 ‘2023년 제2기 전투정치훈련(하계 훈련, 7.1~9.30) 진입 무인기 전투체계와 조종 장비 공개 심사’ 행사가 남포에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열렸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성 장비총국 시험 비행장엔 전군 군단별 대표로 선발된 ‘무인기 타격부대’ 부대장들이 참석했다. 무인기가 실전 배치될 부대 책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는 것으로, 향후 무인기를 통한 대대적 대남(對南) 정찰 임무 수행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공개 장비심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대 들어 처음있는 행사라는 점도 주목된다. 국방연구 부문 단계의 연구설계→시뮬레이션→국방·군수부문 합동 표본생산→표본실험→군(軍)장비심사→군 검수→계획량 생산→실전 도입 과정에서 군 실무 지휘관들은 주로 검수 비행 단계에 참여했었다.
이와 관련 이번 행사에서는 적진 침투 시 목표물 정찰과 파괴에 대한 효과와 위력은 물론 무인기의 첨단 조종의 기술적 제원을 설명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떤 장비나 부품이 결합돼 정찰은 물론 공격 능력까지 갖췄다는 점을 현장 실무자에게 직접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전문전, 기술전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이 실전 배치될 무인기 성능을 현장 실무 지휘관들부터 정확히 습득하도록 유도한 셈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이번 공개 심사는 전승 기념일(7.27) 70돐(돌)을 맞는 올해를 더욱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조직된 것”이라며 “하기 훈련 진입에 앞서 새로운 무인기 전투체계를 이용한 군의 첨단화를 과시하고 현장 지휘관들을 격려하기 위한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공개 장비심사에서 국방성은 ▲형태(소, 중형) ▲편제(중대, 대대급) ▲전투임무 용도(정찰, 타격, 자폭)별 새로운 무인기에 대한 성능 심사에서 ‘우’(최고)점을 주고 종합 검수에 넘길 데 대한 결론을 내렸다.
이번 공개 장비심사 반응은 뜨거웠다고 한다. 소식통은 “부대 지휘관들은 ‘무인장비 전투체계를 심사장에서 국방, 군수 연구사, 기술자들과 함께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무인기 작전전투임무 발전 방향에 대해 현장에서 질문하고 토론할 수 있는 실리 있는 행사였다’고 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북한의 소형 무인기(우리 군 5대, 북한 군 12대 주장)가 장시간 우리 영공을 휘저었지만 우리 군 당국은 격추에 실패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무인기 실전 침투 작전이 성과적으로 진행됐다’며 ‘이번 훈련으로 적들의 아성을 혼비백산하게 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