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방성 “해외 파견 군인 명단서 자강도 출신 제외하라”…왜?

군사시설 밀집한 자강도 출신 탈북 시 정보 누설 우려…호위국 등 경력 있는 사민도 파견 제외

북한 군인들. /사진=핀터레스트(Pinterest)

북한군 산하 무역회사들이 올해 현역 군인들을 해외로 파견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특별히 고향이 자강도인 군인들은 파견 대상에서 제외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국방성은 2일 군 산하 무역회사들에 올해 해외에 파견할 현역 군인들을 모집하도록 하면서 고향이 자강도인 대상은 명단에 올리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4일 전했다.

국방성은 앞서 지난해 중순 해외 파견 대상으로 모집된 현역 군인들에 대해서도 고향이 자강도인 인원을 다시 걸러내 명단에서 제외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관련 기사 바로 가기: 軍 산하 전성무역회사, 군인 해외 파견하나…인원 모집 중)

소식통은 “여기(북한)서는 사민 해외 파견 노동자를 모집할 때 자강도에는 뽄트(T.O)를 내려보내지 않는다”면서 “하전사 군대 복무를 하다가 파견되는 이들 중에도 혹시 자강도 출신을 걸러내지 못할까 봐 다시 확인하고 명단에서 제외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강도 출신을 해외 파견 대상에서 제외하는 이유에 대해 “최근 군수 산업이 확장되고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군수공장의 집합 거점인 자강도에 고향을 둔 하전사를 해외에 파견했다가 탈북하게 되면 중대한 군수 지형적 비밀들이 발설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지시는 국방성과 군 보위국, 국가보위성, 사회안전성이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해외에 파견된 군인 중 탈북한 대상들을 종합 분석한 보고서에 따른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해외 파견 군인들의 이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요 군사시설 관련 기밀이나 정보 누설을 원천 차단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국방성은 산하 무역회사들에 이번 지시를 내리면서 호위국, 전략군, 1여단 등 중요 분야 군사복무 경력이 있는 사민 노동자들 역시 다시 한번 걸러내 이번 기회에 해외 파견 대상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