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맞아 ‘국가재산 탐오·낭비’ 현상에 대한 공개투쟁 강화

사리원시에서 11월에만 두 차례 공개투쟁 진행…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 집중 검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월 “당 중앙이 밝힌 새 시대 농촌혁명강령 실현을 위해 힘차게 투쟁해 나갈 철석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며 황해북도 은파군 강안농장의 사진을 실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연말을 맞으며 ‘국가재산탐오낭비 현상에 대한 투쟁을 강화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려와 황해북도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이하 연합지휘부)가 연속 공개투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데일리NK 황해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각 도 연합지휘부에 ‘모든 기관·기업소, 농장들에서 나타나는 국가재산 탐오현상, 낭비현상에 화살을 돌리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려왔다.

이에 황해북도 연합지휘부는 11월 한 달간 연속적으로 공개투쟁을 진행하고, 이달 들어서도 여전히 투쟁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연말을 맞으며 모든 기관·기업소, 농장들이 결산 보고서를 올려보내는 기회에 연합지휘부가 모든 장부들과 국고에 바친 현물, 현재 유통되고 있는 현물의 존재를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 법적 투쟁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좀도둑처럼 국가재산을 털어가고 빼돌리는 자들 때문에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당에서 심려하는 주민 생활이 안정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가재산을 탐오, 낭비하는 자는 그가 누구라 할지라도 대중들이 보는 앞에서 강력한 비판을 받게 해야 한다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것이다.

특히 중앙에서는 연합지휘부가 국가재산을 탐오, 낭비하는 자들을 신속히 적발해내기 위해 경제감찰팀을 조직하고, 기관·기업소, 농장 등 각 단위에서는 물론 인민반들을 통해서도 신고를 받아 제기된 사안에 대해 빠짐없이 조사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황해북도 연합지휘부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반동사상문화배격법과 관련해 열던 공개투쟁을 당분간 중지하고 국가재산을 탐오, 낭비하는 자들을 물색해내는데 힘을 쏟는 한편, 이미 문제시 된 주민들에 대한 공개투쟁을 연속 진행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11월 사리원시에서만 초순과 중순에 2번의 공개투쟁이 진행됐으며, 여기게 부쳐진 이들은 모두 기관·기업소, 농장들의 재정·회계·노동·양정 부문에 종사하는 부원급 일꾼들이나 관리자들이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11월 중순에 진행된 사리원시 공개투쟁에서는 남녀 5명이 무대에 올려졌는데, 이들은 모두 기업소 장부와 남은 현물, 유통 현물이 맞지 않아 국가재산탐오낭비 행위로 걸려든 대상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는 시작에 불과하며 연합지휘부의 검열은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고 언제 끝날 지도 알 수 없다”며 “이에 현재 모든 기관·기업소, 농장의 일꾼들과 부원들이 걸려들까 봐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