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합법적 외화벌이 수단인 관광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끝내기 위해 필요 자재 수입과 외자 유치 계획안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30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 마감에 필요한 자재를 내년도 무역계획지표에 반영할 데 대한 노동당 경제부와 내각 대외경제성의 공동 지시가 지난주 중앙 무역기관과 대외경제성 해당 부서들에 포치됐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점 관광사업으로 꼽히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원산시 일대에 호텔, 오락시설, 수상공원, 비행장 등을 대대적으로 건설하는 사업으로, 당초 2019년 완공이 목표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금난과 자재 수입 차질로 완공이 미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 당국은 중앙기관 산하 무역회사들에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 마감 보장을 위한 건설 자재와 비품들을 주요 수입 품목으로 제시하고 분담하도록 하면서 이를 내년도 무역지표에 구체적으로 반영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전언이다.
코로나19 종식 국면을 맞으면서 그동안 사실상 잠정 중단됐던 관광지구 건설을 재개하고 이른 시일 내 완공해 본격적으로 관광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외경제성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자금난을 해결하고자 중국과 러시아의 개인 또는 기업을 구원투수로 등판시킬 계획안을 내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관광지구 건설에 외국자본을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내부에서는 현실적으로 해외 투자를 받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실제 소식통은 “대외경제성 일꾼들은 코로나 전에도 해외 투자 유치를 시도했지만 본질적으로 어려웠다면서 이번 지시에 해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소식통은 “대외경제성 일꾼들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은 돈주들에게서 투자를 받아 뼈다귀만 짓는 지방 살림집 건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일이라면서 대외경제성과 중앙기관 무역회사들이 떠안는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고 기본적으로 국가가 총역량을 투입해주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14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48호를 통해 ▲원산지구 ▲마식령스키장지구 ▲울림폭포지구 ▲석왕사지구 ▲통천지구 ▲금강산지구 등 6개 지구로 분류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을 공식화했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이중 원산지구 개발 계획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