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국제경제지대’ 개발 사업 재가동하나?…외자 유치 추진

대외경제성, 신의주서 부문별 협의회 진행…관광객 유치 위한 관광시설 운영 현황도 점검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 전경. /사진=이승주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프로파일러 제공

이달 중순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내각 대외경제성 부문별 협의회가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 ‘신의주국제경제지대’ 개발 사업 추진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29일 “내각 대외경제성은 이달 중순 신의주에서 부문별 협의회를 개최하고 내년 신의주국제경제지대 개발에 다시 한번 큰 힘을 넣어 대외경제 투자 협력을 원만히 하기 위한 계획에 대한 의견을 종합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협의회에서는 해외 투자나 합영(합작)을 통해 신의주 국제경제지대 건설에 박차를 가할 데 대한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 됐다. 특히 대외경제성은 경제 대표단의 외국 방문을 정상화하고, 해외 투자자 초청 국제심포지엄을 여는 등 대외 경제 협력에 주력할 것을 강조했다.

소식통은 “대외경제성은 투자자는 물론 신의주국제경제지대 경제 협력에 관심 있는 모든 해외 전문가도 포함해 다양한 형식의 대외 경제 협력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사실상 백지화 수준에 놓였던 신의주국제경제지대 개발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재가동하기 위해 다방면적으로 외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소식통은 “대외경제성은 신의주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마두산경제연합회와 신의주시가 국제무역법과 제도를 구축하고, 외국인 투자자와 기업이 신뢰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금융통화종합기구를 만들며, 국제법에 따른 합영 투자 방안을 마련해 본격적인 개발을 진행할 것을 내년 임무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외경제성은 이번 협의회에서 신의주시 인민위원회 경제특구 개발 추진위원회로부터 신의주 관광지 건설 및 운영 현황을 보고받고 총화(평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협의회에서는 압록강 유원지, 역전 옆 민속 거리, 신의주 백화점, 광장 등 조선(북한) 땅이 궁금한 중국인들이 관광하러 오면 여러 경험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시설들을 만들어 놓고 정상 운영하고 있는 데 대해 보고됐다”고 했다.

대북제재 상황에서 대외 경제 협력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고 판단한 북한이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자 주요 관광지와 관광 시설들의 건설 현황과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