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달러 환율 다소 하락, 위안 환율은 상승… 그 이유는?

대외경제성 무역 총화로 대형 무역회사들 몸사리기… 지방에선 내년 무역확대 기대감↑

달러
미국 100달러 짜리 지폐. /사진=pixabay

최근 북한 원·달러 환율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북한 원·위안 환율은 다소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북한 시장물가 조사에 따르면 24일 평양의 한 시장에서 북한 원·달러 환율은 8280원으로 지난 10일 조사 가격보다 2.6% 하락했다.

신의주와 혜산에서도 비슷한 폭의 하락세가 확인됐다. 신의주의 경우 같은 날 달러 환율은 8350원으로 2주 전 가격보다 2.2% 하락했다.

최근 북한 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나타나는 것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최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가 26일 기준 101.47까지 하락했다.

다만 이보다 북한 내부 달러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현재 대외경제성이 진행하고 있는 무역기관 총화인 것으로 파악된다.

본보는 최근 북한 당국이 국가의 무역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무역회사를 직접 거론하며 책임자를 교체하고 처벌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北, 목표 미달성 무역회사 공개 비판… 국가 무역통제 계속될 듯)

대외경제성이 무역기관을 총화하면서 와크(무역허가권)를 재발급도 진행하고 있어 최근 대형 무역회사들은 무리하게 수출입에 나서기보다는 내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달러 수요가 다소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근 북한 시장에서 북한 원·위안화는 강세를 보였다. 24일 평양에서 위안 환율은 북한돈으로 1230원이었다. 지난 10일 조사 가격보다 2.5% 상승한 것이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상승폭을 보였다. 이날 혜산의 한 시장에서 북한 원·위안 환율은 1240원으로 조사돼 2주 전보다 2.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양강도 및 함경북도 등에서는 이달 초 회령, 혜산 등 세관을 통해 외국인과 일부 개인 화물이 드나들기 시작한데다 내년 1월 1일 이후 개인 무역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 여파로 지방에서는 위안 수요가 다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 무역회사들은 무역 거래에서 주로 달러를 통용하지만 지방의 경우 위안화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1월 1일 양력설을 쇠고 나면 지역에서도 개인 무역이 확대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무역이 시작되면 아무래도 비(위안)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