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인민위원회가 아파트 건설 투자 명목의 선불금을 3월부로 크게 인상했다는 전언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 인민위원회 도시경영국과 계획국은 몇 년 전부터 물가가 많이 오르고 집값도 많이 올랐다는 점을 내세워 살림집 건설을 시작할 때 받는 선불금을 기존 4000딸라(달러, 한화 약 532만원)에서 3월부터 7000딸라(약 931만원)로 올렸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아파트를 건설할 때 주민들이 분양을 전제로 투자금 명목의 선불금을 내는데,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 채당 4000달러였던 선불금이 이달 들어 갑자기 75%나 뛰어올랐다는 것이다.
도 인민위원회 도시경영국과 계획국은 물가 인상 흐름과 맞지 않게 저렴하게 책정돼 있는 선불금을 인상하기 위해 최근까지 거듭되는 토론을 진행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국가가 돈주들과 합작해서 새 살림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생긴 선불금 제도가 이제는 살림집을 지을 때 당연한 일로 자리잡았다”며 “그래서 경제적인 물가에 맞춰서 선불금을 올리는 문제도 도에서 직접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개인 청부업자들이 아파트 건설 투자, 선불금 처리 과정에 개입하면서 주민들이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개인 청부업자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선불금을 받아 여기저기 여러 곳에 일을 벌여 놓고 둘러막기를 하거나 선불금을 받고 자취를 감추기도 한다”며 “이런 일들이 계속 생기니 살림집 건설에 투자하려는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함경북도에서는 이전과 달리 저층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성적인 전력난과 열악한 수도 공급 여건에 고층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겪는 불편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소식통은 “함경북도는 이전과 다르게 주민들이 물과 불(전기)에 어려움을 덜 겪는 현대적인 저층 아파트 건설에 들어가고 있다”며 “이에 대부분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짓는 저층 아파트들은 대부분 옥상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고, 지하에서 발전기로 물을 끌어 올려 옥상에 있는 물탱크에 물을 저장했다가 쓰는 식으로 전력과 수도 공급 문제를 어느 정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다만 난방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기 어려워 구들장을 놓고 연탄 등으로 불을 때 집을 덥힐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식의 저층 아파트는 평균 1만 2000달러(약 1597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특히 어랑군, 경원군 등 산골 지역 군들에서 이런 저층 아파트가 간부들과 돈주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