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반미·반제 계급교양을 강화하라는 방침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에 “최근 정세와 관련해 청년들 속에 반미·반제 계급 의식을 심어주는 사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 태양절을 맞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계급교양을 진행하라는 중앙의 방침지시가 지난달 하순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에 내려왔다”고 전했다.
정세가 긴장한 상황에서 청년들의 사상 이완을 막고 정권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기 위해 대남·대미 적개심을 끌어올리는데 열을 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방침지시에서 청년들의 반미·반제 계급 의식을 고취하는데 나서는 중심 문제들을 조목조목 밝혔다.
우선 사회주의 신념으로 무장하고 당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끓어넘쳐야 할 청년들이 개인의 경제적인 안정, 돈벌이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이 충성심을 발휘하기를 바라는 당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사상교양, 계급교양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에 기댔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점을 언급해 ‘제국주의에 대한 환상은 곧 죽음’이라는 점을 청년들에게 인지시켜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를 위해 북한은 도(道)적으로 계급교양 방식상학을 먼저 진행하고 이후 계급교양관 참관과 토론회·강연회를 조직해 청년들에게 미국과 일본, 괴뢰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대대적으로 주입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함경북도 청년동맹은 무산광산에서 도내 계급교양 방식상학을 진행하기로 하고 실제 지난달 말 무산광산에 시·군 청년동맹 간부들을 모두 불러 모아 방식상학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산광산을 본보기 단위로 해 계급교양 사업을 따라 배우도록 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북한은 각 청년동맹 조직이 중앙이나 도(道)에서 내린 자료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반미·반일·반괴뢰한국 계급교양의 수준을 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주체적으로 고안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계급교양 사업을 일시적으로 끝내지 말고 월 또는 분기별로 주기적으로 해 지속성 있게 이 사업을 끌고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각급 당 조직에서 화술가, 성악가 등 전문가나 예술인을 동원해 심도 있는 계급교양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