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양강도 지역에 독감 유행…인민반 통해 민간요법 포치

인민반 회의서 인민반장이 직접 민간요법 시범 보여…개인 위생, 소독사업 강조하기도

김일성 사적지
북한 양강도 국경 지역의 김일성 관련 사적지 건물. /사진=데일리NK

북한 북부 양강도 지역에 독감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민반들에서는 독감 예방을 위한 민간요법을 안내하거나 개인위생을 강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에 “다른 지역보다 북쪽 지역에 유독 돌림감기(독감)가 지독하게 돌고 있어 보건성이 이달 중순 돌림감기를 예방하기 위한 민간요법이나 지켜야 할 위생 사항들을 조직적으로 포치했다”고 전했다.

이에 양강도 인민반들에서는 회의를 진행해 보건성의 포치 내용을 전달했고, 인민반장이 직접 회의에 참가한 주민들 앞에서 독감 예방을 위한 민간요법을 시범적으로 해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의에서 안내된 민간요법은 농도가 낮은 식초를 따끈하게 덥혀 뿜어져 나오는 김을 코로 들이마셨다가 입으로 내뿜기, 미지근하게 식힌 식초를 입에 머금었다가 코로 내보내기다.

인민반장은 이를 직접 시범 보인 뒤에 혹여 집에서 아이들이 혼자 하면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어른들이 꼭 지켜보라고 당부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런가 하면 회의에서는 독감에 걸려 직장,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것도 무책임한 일이라면서 코로나 때를 돌이켜보면서 책임성 있게 대처해야 하고 개인위생에 신경 써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다만 열이 나는 경우에는 즉시 동 진료소 담당 의사의 진단을 받고 집에서 2~3일 정도 약을 먹고 푹 쉰 뒤에 다시 의사의 진단을 받아 괜찮다는 결론이 나면 직장이나 학교에 나가라는 언급이 있었다고 한다.

또 회의에서는 돈이 없어 약을 구하기 힘든 세대들이 약을 먹을 수 있게 인민반들에서 서로 도와줄 것, 독감이 유행하지 않도록 바짝 긴장해서 위생사업과 소독사업을 강화할 것 등의 지시가 있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이 회의에는 일부 주민들이 참가하지 못했는데, 그런 경우에는 인민반장이 직접 찾아가 회의 내용을 전달해줬고 그 외에도 3~4일 이상 인민반별 회람을 돌려 독감 예방과 개인 위생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보건성에서는 지금처럼 돌림감기가 지독하게 도는 것은 코로나와도 무관하지 않다면서 사망자가 없다고 해도 겨울철 돌림감기 예방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또 곧 있을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돌림감기로 참가하지 못하는 세대나 공민들이 없게 인민반장들이 인민반 단위로 매일 알아보고 대책을 세우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