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장사도 암울…”하루에 국수 한 그릇 팔기도 어려워”

국수 가격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몇 년 사이 주머니 사정 어려워진 주민들 사 먹지 않아

함경북도에서 팔리는 농마국수.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에서 국수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장사하는 개인들이 수익이 나지 않아 생계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에 “집에서 국수 같은 음식를 만들어 파는 혜산시 개인 음식 장사꾼들이 요즘 벌이가 안 돼 암울해하고 있다”면서 “국수 장사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한 그릇 팔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개인 음식 장사 단속을 강화해 왔다. 코로나 시기에는 방역을 명목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단속에 걸리면 벌금이나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음식 장사를 포기했다고 한다.

그러다 최근 단속이 완화되면서 과거 음식 장사를 했던 개인들이 하나둘 영업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님이 많지 않아 수익을 내기 어려워 여전히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지금은 주민들이 쌀 1kg 가격 이상인 음식을 사 먹기 어려운 실정인데, 국수 한 그릇 가격이 5000원이 넘고 여기에 닭알(달걀)을 추가하면 6000원이 넘으니 사 먹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국수 가격은 과거와 크게 다르진 않지만, 코로나로 인해 몇 년 사이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몹시 어려워지면서 사 먹기엔 부담이 되는 가격이 됐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개인 음식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손님이 많아 땀을 쩔쩔 흘리며 바쁘게 돌아가던 코로나 이전 시기를 그리워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런 날들이 언제 올지 예측하기도 어려우니 그저 하루를 겨우겨우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장마당이나 길거리에서 매대를 깔고 물건을 파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 장사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소식통은 “장마당 매대 장사꾼들을 대상으로 파는 음식은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파는 음식보다 가격이 조금 더 눅은데(싼데), 그래서 최대한 많이 팔아야 돈벌이가 된다”며 “하지만 요새는 장마당 장사꾼들도 벌이가 되지 않아 끼니를 거르는 날이 많으니 이들을 대상으로 음식 장사하는 사람들도 돈 벌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