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최신 스마트폰 가격이 우리 돈 수십만 원에 달하고 심지어 일부 모델은 100만원이 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들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이지만, 그럼에도 인기는 높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에 “요즘 인기가 높은 지능형 손전화기(스마트폰)는 청송234, 청송222, 삼태성8”이라면서 “인기가 높은 이유는 가장 최근에 나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열린 경공업제품전시회 ‘경공업발전-2023년’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인 청송234, 청송222 등을 공개했다. 삼태성은 지난해 조선중앙TV를 통해 알려진 스마트폰이다.
소식통은 “청송234는 5000위안(한화 약 93만 원), 청송222는 3800위안(약 70만 원), 삼태성8은 6800위안(약 120만 원) 정도 한다”면서 “(최신) 지능형 손전화기는 10명당 2명 정도 사용하고, 나머지는 가격이 눅은(저렴한) 전화를 사용한다”고 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3 북한의 주요통계지표’에 따르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6조 7000억 원이며, 1인당 GNI는 143만 원이다.
일반 주민들이 수십만 원에 달하는 최신 스마트폰을 사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 실제 구매는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성능 면에서 뛰어난 최신 스마트폰을 사고 싶어 한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현재까지 북한은 60여 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했으며, 향후에도 스마트폰 위주의 휴대전화 개발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북한이 4세대 이동통신을 본격적으로 시작함에 따라 북한 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와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는 지난 2022년 11월 열린 ‘북한의 통신 및 기반시설 현황’ 브리핑에서 북한 이동통신 가입 회선 수가 650∼700만개라고 추정했다.
또 KDB산업은행 산하 미래전략연구소는 지난 2020년 ‘최근 북한 스마트폰 이용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장마당 종사자 등 1인당 2~3대의 휴대전화 보유자가 상당한 점을 고려했을 때 실제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자는 약 450만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 주민들은 스마트폰을 주로 연락 또는 오락용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능형 손전화기를 사용할 때 40%는 소통, 30%는 오락, 그리고 나머지 30%는 영상물 시청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전화, 게임과 같은 일반적인 기능 외에도 SD카드를 꼽아 동영상을 시청하는데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북한 스마트폰에는 허가되지 않은 미디어 파일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삭제되는 보안 기능이 탑재돼있다.외부 영상물이 스마트폰을 통해 급속하게 확산·유통되지 못하도록 차단하려는 조치다. 외부 영상물을 스마트폰에 저장해두고 볼 수 없으니 주민들은 대신 SD카드에 영상물을 담고 이를 스마트폰에 삽입해 시청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