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갈이 다그치라” 지시에 농촌 현장 내려간 도당 일꾼들

농촌지원사업 추진하며 주민 세외부담으로 연유 문제 해결…"인민들 주머니 턴다" 불만 호소

북한 황해남도 재령군 삼지강농장의 논갈이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평안남도 당위원회에 ‘농장들의 논갈이를 도당도 나서서 도와주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려와 도당 일꾼들이 직접 농촌 현장에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22일 “가을걷이가 끝난 평안남도 논들의 정리가 100% 되지 못했다는 보고에 도당의 일꾼들도 직접 내려가 농장들을 도와줄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이달 중순 평안남도당에 내려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북한 당국은 평안남도에서도 특히 숙천·문덕·평원군을 비롯한 곡창지대들의 논갈이가 늦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보고 받고 내년 농사를 위해 논갈이를 제적기에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도당이 직접 개입해 논갈이를 빨리 다그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

이에 직접 현장에 내려간 도당 일꾼들은 현재 전문 일꾼들과 함께 농장들을 돌아다니면서 과학기술적 요구에 맞게 논갈이를 잘하고 있는지, 논갈이에서 어려움이나 부족한 점은 없는지 살피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소식통은 “도당 일꾼들이 논갈이를 도와주라는 지시의 핵심은 농장들에서 뜨락또르(트랙터) 가동에 필요한 부속이나 기름이 부족해 논갈이가 지연되고 있는 경우 경제적으로 도와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도당 일꾼들은 논갈이에 필요한 트랙터용 연유(燃油)를 보장하기 위해 ‘도시의 주민들이 농촌을 도와야 한다’면서 농촌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도당 일꾼들은 주민 세외부담으로 기름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면서 “지금 도당이 나서니 인민위원회 일꾼들도 따라나서는 분위기인데, 그들은 ‘우리가 연유 창고를 차고 앉아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도 도당처럼 내려먹여서 기름을 해결하는 길밖에 없다’며 똑같이 인민반들에 지시를 내려 기름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즉, 도당도 모자라 인민위원회까지 나서서 인민반 세대들에 기름 한 병씩이나 대신 현금을 내게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 주민들은 ‘온 나라가 달라붙어 봄부터 가을철까지 농사 차비를 해주고 겨울에는 거름더미까지 내가면서 거기서 나오는 쌀은 다 어디로 가고 배급도 없이 사는 인민들의 주머니를 터느냐’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