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기술자 대회 10년 맞아 각종 행사 지시하며 ‘우주’ 강조

국가과학원 본원·분원 당위원회들에 10년 총화 주문…"우주과학 분야 발전은 원수님 숙망"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월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현지지도에는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도 동행했다. /사진=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초인 2013년 제9차 전국 과학자, 기술자 대회에서 과학기술 중시 정책을 천명한 지 10주년을 맞아 중앙당 조직지도부가 과학기술연구 부문의 당 조직들에서 여러 행사를 진행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당 조직지도부는 2013년 11월 13~14일에 있은 전국 과학자, 기술자 대회 10돌을 맞으며 국가과학원 본원과 각지에 널려있는 국가과학원 분원 등 과학기술연구 단위 당위원회들에서 세포총회, 초급당 총회, 기념연구발표회 등 여러 행사들을 조직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 조직부는 13일부터 15일까지 행사를 진행하도록 하면서 ‘과학기술 발전에서 결정적 요인은 유일무이한 우리식 사회주의 사상에 기초한 기술 발전’이라는 점을 중요하게 강조했다.

특히 최근 당에서 우주과학 분야를 가장 중시하고 있다면서 ‘위성 발사는 세대와 세대를 넘어 끊임없이 해야 할 과제로, 우주공간에 조선(북한)의 영역을 만들고 세계를 앞서가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 조직부는 ‘우주과학 분야의 발전은 원수님(김 위원장)의 숙망이고 소원’, ‘원수님께서 바라는 것은 우리 과학자들이 세계 과학자들이 연구한 기술을 펼쳐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앞서가서 세계가 우리 과학자들이 연구한 기술자료들을 펼쳐보는 그런 시대가 오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당 조직부는 우주과학자들의 책임과 역할을 재차 강조하면서 우주과학자들은 우주과학 분야 발전 과업을 실천할 기술적 안목과 방도를 내놓는데 목숨을 걸고 매달려야 하며 한 생을 바치겠다는 각오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당 조직부는 우주 강국으로서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우주과학자 양성 사업을 당적으로 밀어줄 것이라 밝히고 모든 당 및 행정조직들이 우주과학자들을 최우수과학자들로 이끌어주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 조직부는 이번 행사들을 계기로 지난 10년간 과학기술 부문에서 나타난 업적과 결함을 양심적으로 총화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과학기술연구 단위별 당위원회에서 기술신비주의(과학자, 기술자와 같은 소수의 전문가만이 과학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주장)를 교묘하게 퍼뜨리는 당·행정 일꾼, 과학자, 기술자들을 경계하고 탈선분자, 낙오분자들을 철저히 배제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