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기지사업소 실태 파악한 평안남도당 “성과 제대로 내야”

2일부터 2주간 실태 요해…지방발전 정책 이행에서 원료기지가 되는 땅 잘 관리하라 강조

북한 농촌지역 오토바이
북한 평안남도 지역의 한 농촌마을. 오토바이를 탄 주민이 논두렁 사이로 지나가고 있다. /사진=데일리NK

평안남도가 지방공업공장들의 생산 활동에 필요한 원료를 공급하는 도내 원료기지사업소들의 실태를 파악하는 사업을 이달 초부터 2주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남도 당위원회는 지방공업을 발전시킬 데 대한 당 정책 관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원료기지사업소들이 해마다 자기 본분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도내 시·군들에 있는 원료기지사업소들에 대한 실태 요해(파악) 사업을 2일부터 2주간 진행했다.

도당은 이번 사업을 통해 올해 본격적으로 농사에 들어가기 전 원료기지사업소들의 지난해 사업 집행 실태를 다시 짚고 그에 따르는 교훈을 언급해 당의 지방발전 정책을 이행하는 데서 원료기지가 되는 땅을 잘 관리하는 문제가 선차적인 문제라는 점을 중요하게 지적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지난해 지방공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일부 원료기지사업소들의 모범 사례들을 본받아 적재적소에 맞는 농작물을 배치해 생산성과를 제대로 내야 한다는 데 방점을 두고 강조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아울러 도당은 원료기지사업소들이 승인되지 않은 작물을 임의로 심어 재배하거나 허락 없이 땅을 빌려주는 등의 행위는 당의 지방발전 정책 실행을 저해하는 중대한 문제로 간주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지난시기처럼 국가의 토지를 기관이나 개인의 것인 양 다루는 행위를 허용하거나 눈감아주는 사업소나 일꾼들이 있으면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점이 이번 실태 요해 사업에서 강하게 강조됐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도당은 원료기지사업소들의 부족한 노력(인력)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나섰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각 인민위원회 노동과에서 부족한 노력을 보충하는 사업에 힘써 올해 원료기지들의 생산에 지장이 없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또 원료기지사업소들의 부족한 영농자재와 영농기계 및 부속 문제를 두고서는 국가에만 매달리지 말고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자체적으로 자재와 기계, 부속을 보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밖에 도당은 원료기지사업소들이 올해 도가 정한 원칙과 규정을 엄중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소식통은 “2주간 실태 요해 사업에 앞서 도당은 문제가 된 원료기지사업소 일꾼들은 도당에 끌려 나와 비판받을 각오를 하라고 으름장을 놨다”며 “이에 일부 원료기지사업소 일꾼들은 도당에 고일(바칠) 달러 봉투와 실태 요해를 위해 내려온 도당 일꾼들의 식사보장용 돼지도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