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북녘] 개성공단 외곽시설 철거 움직임 포착

개성공단이 2016년 폐쇄된 이후, 북한이 그동안 시설을 무단으로 운영한다는 의혹 보도가 있었다. 지난 1월에는 북한이 최고인민회의에서 지방공업발전 계획을 결정하면서 개성공단 시설을 일부 자강도, 황해도 등 지방으로 이전할 것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데일리NK가 제공한 고품질의 맥사(Maxar) 위성영상을 통해 개성공단 외곽에서 시설변화가 포착되었다. 개성공단 설비 타지역 이전 등 무단 반출 위법행위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맥사 영상에서 파악된 공단 외곽시설 변화에 대해 살펴보았다.

맥사의 고해상 위성영상을 통해 개성공단 외곽에서 건물 철거 및 신축, 미상 구조물 설치공사 등 변화가 포착되었다. /사진=월드뷰2(@2024 Maxar, U.S.G. Plus)

개성공단 좌하단 외곽지역 변화가 맥사 월드뷰2 위성영상(해상도 50cm)에서 파악되었다. 조감도에 따르면, 시설변화는 공단 바깥에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되지만, 이곳 시설들은 개성공단이 건설되면서 같이 생겨난 것들이라서 관련된 부대시설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곳에서 건물이 철거되고 또한 새로 생겨나기도 하는 등 일련의 변화가 맥사 고해상 위성영상에서 식별된 것이다. 섬유․봉제․의류시설 단지와 아파트형 공장 사이에 넓은 공터에서 수십여 동 건물들이 철거되고 일부 새로 생겨나는 등 변화가 포착됐다.

◆개성공단 외곽 확대영상

개성공단 남단 외곽에서 수십여 동 건물들이 철거되고, 몇 동이 새로 생겨났다. 미상 시설물 설치공사도 포착됐는데,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사진=(좌)구글어스, (우)월드뷰2(@2024 Maxar, U.S.G. Plus)

맥사 위성영상(우측)과 지난해 4월 촬영한 구글어스 영상(좌측)을 비교하면서 전후 변화를 살펴보았다. 크고 작은 건물들 20~30여 동이 철거된 것으로 확인이 되고, 또한 5~6동의 건물들이 새로 생겨난 것도 파악이 된다. 한편, 특이하게도 섬유․봉제․의류시설 단지와 아파트형 공장 사이 공터에 직선 형태의 미상 패널들이 촘촘히 배치된 것이 식별된다. 신규 시설물 정체는 공사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길다란 직선 형태는 북한 위성영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채소를 재배하는 온실 같긴 하지만, 온실단지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영상을 봐서는 태양광 패널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 결정에 따라 전역의 시, 군을 발전시켜서 지방의 낙후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매해 20개의 시와 군에서 지방공업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10년 내 완결하고자 최근 각 지방에 방침과 구체적 지시를 내려보내는 등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월 20일 보도에서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타이어와 밥솥, 신발 등을 생산하는 일부 설비는 황해남도 재령군과 황해북도 연탄군, 자강도 우시군 등으로 이전하는 것을 북한 당국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지방발전 20×10정책’에 따라 남측이 두고 간 개성공단 시설과 설비를 새로 개건한 여러 지방공업 공장으로 이전하려고 빼내어 간다는 우려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금번 맥사 영상에서 확인된 개성공단 외곽시설 변화가 공장설비 무단 반출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러한 북한의 개성공단 운영상황과 설비 반출 위법행위를 인공위성 등 정찰자산을 활용해 집중적이고 보다 면밀히 추적 감시할 것이 요구된다.

한편, 개성공단 우하단 외곽 80m 지점에 있는 탄약고 시설은 철거되지 않고 존치하는 것으로 이번 맥사 위성영상에서 확인됐다. 필자가 지난 1월 31일 외신 매체를 통해 개성공단 하단에 탄약고 7동이 철거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잘못 판단한 것이다. 당시 제공된 위성사진 품질(해상도)이 낮아서 흐릿한 게 마치 철거된 것으로 보여서 착각을 일으켰던 것인데, 이에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실수를 반성하는 바이다. 불확실한 것은 즉석 판단을 미루고 좀 더 지켜봤어야 한다는 교훈을 이 자리를 빌려서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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