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양강도 혜산시 소재 혜산청년역에서 구루마(수레)꾼 무리끼리 집단으로 싸우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역전에 터를 잡고 있던 무리와 새로 나타난 무리 간의 일감 경쟁이 물리적 충돌로 번졌다는 전언이다.
6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지난달 30일 혜산청년역 앞에서 구루마꾼 무리끼리 서로 짐을 맡겠다고 다투다가 몸싸움을 벌였는데, 싸움이 워낙 거칠어 주변 사람들도 선뜻 나서서 말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기존 무리가 차지하고 있던 자리에 다른 무리가 들어와서 짐 운반 일을 맡은 것이 발단이었다”고 전했다.
혜산청년역 앞에는 열차에 실려 있던 짐들을 맡아 옮겨주는 것으로 돈벌이하는 구루마꾼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단골이 전화하면 역에서 직접 짐을 찾아 수레에 싣고 장마당이나 주택까지 운반해 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역전은 짐이 계속 나와 구루마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라며 “실제로 혜흥동 1반을 비롯한 역 주변에는 구루마꾼 무리들이 구역을 나눠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새로운 무리가 끼어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존 구루마꾼 무리는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구역에서 다른 무리가 손님을 받으면 일감을 가로챘다며 강하게 따지고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루마꾼은 별다른 밑천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보니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주민들이 몰리고 있는데, 이번 싸움도 기존 무리가 새로 생겨난 무리에 텃세를 부리는 과정에서 생겨난 다툼이 물리적 충돌로까지 번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구루마꾼들은 대체로 3~5명씩 무리를 이뤄 활동한다. 공식적인 노동조직은 아니지만 그중에서 책임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일감을 받고 일을 마치면 받은 돈을 무리 구성원들에게 나눠주는 식으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반비는 짐의 양과 운반 거리, 아파트 층수 등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 운반비는 한 건에 50위안이며, 짐의 양이 많거나 거리가 멀면 그에 따른 비용이 더 붙어 한 건에 100~300위안을 벌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혜산시 안전부는 구루마에 번호를 부여해 관리하면서도 일감이나 공식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은 자리 때문에 일어나는 다툼에는 개입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않아 구루마꾼 무리 간 크고 작은 마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싸움도 결국 힘이 약한 무리가 밀려나는 것으로 흐지부지 끝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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