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수출입 관여한 두만강역·나진항 간부, 비리 행위로 체포

가택 수색 과정에서 자필 복사한 장부 나와 간첩행위 의심 받아…간부 교체 여론에 '뒤숭숭'

북중러 하산 나진 풍천 두만강 나선 함경북도
북한 함경북도 나선시 두만강역. /사진=데일리NK

북한과 러시아 간 수입수출품 운반 및 관리에 관여한 두만강역과 나선항의 실무 간부가 비리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체포됐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9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두만강역의 참모장과 나선항 수입수출품 관리대 관리대장이 지난달 중순 하루를 걸러 중앙에서 파견된 특별수사단에 의해 체포됐다.

국가보위성, 사회안전성, 국방성, 군 보위국 성원들로 조직된 특별수사단은 앞서 내부 고발된 이들의 비리 행위들을 하나하나씩 모아두고 암암리에 증거들을 캐냈고, 혐의가 명확해지면서 나선시 당위원회에 내용을 종합해 문건을 보냈다고 한다.

이에 나선시당은 긴급하게 집행위원회를 열고 특별수사단의 체포에 동의했다는 전언이다.

현지에 내려온 특별수사단은 이후 두 사람의 사무실과 집 수색을 진행했고, 두 사람의 집에서 북러 간 수입수출품 현물과 자필로 복사한 장부, 사진 등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특별수사단은 이들이 수입수출품을 취급하면서 비리를 저지른 것을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어느 정도 파악했지만, 극비리인 조러(북러) 수출수입품 목록을 자필로 복사하고 사진까지 찍어놓은 것에 주목해 그 이유에 대해 밝혀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특별수사단은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는데, 첫째는 문제가 되면 상급들도 개입돼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쓰려는 심산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고 둘째는 기밀문서를 적에게 넘기는 간첩행위를 하기 위해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 보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소식통은 “갑자기 들이닥친 특별수사단이 철도역과 항구에서 조러 수입수출에 관계있는 실무 일꾼들을 체포하고 전체 노동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무기명 밀고를 지시하고 있어 분위기가 바짝 얼어붙어 있다”며 “사안이 심각한 만큼 두만강역과 나진항 실무 일꾼들이 싹 교체될 수 있다는 여론까지 돌고 있어 뒤숭숭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