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에 어로 실태 자료와 계획안 제출 지시…왜?

11월 중순까지 자료 올려보내라 요구…제2, 제3의 '연포 불바람' 언급하며 수산사업 활성화 주문

동해지구 수산사업소들의 물고기. /사진=북한 대외선전매체 ‘서광’ 홈페이지 화면캡처

북한 수산성이 함경북도 수산 부문에 2년간 도내 수산업 관리 실태를 종합한 자료와 앞으로의 사업계획서를 올려보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내각 수산성이 지난달 말 함경북도 수산관리국에 도내 수산 부문의 지난 2년간 실태를 종합한 통계자료를 전부 정리해서 11월 중순까지 올려보내며 앞으로 필요한 부분들도 계획서를 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수산성이 이 같은 지시를 내린 이유는 함경북도부터 수산사업을 표준화하고 계획 달성을 위해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미리 예견해 국가 계획을 정하기 위함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중앙에서는 지난 2년간 함경북도의 어로사업과 항구의 물류 처리 실태를 빠짐없이 장악해 앞으로의 계획들을 구상하고, 이를 통해 특히 청진수산사업소의 고기잡이, 청진항의 물류 선박 입출항 관리, 청진조선소의 배무이(배 만드는 일)·재생 능력을 키워야 함경북도가 해안을 끼고 있는 도(道)로 살아날 수 있다고 보고 지시를 내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중앙에서는 함경남도 함주군 소재 연포온실농장 건설 성과를 내세워 제2의, 제3의 ‘연포 불바람’을 함경북도 수산기지와 항만, 조선소 부문에 불어넣어 비약하는 함경북도로 만들어 왕성하게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연포온실농장과 증평남새온실농장(함경북도 경성군)이 채소 생산을 경쟁하듯이 동해를 끼고 있는 함경북도와 함경남도가 수산사업소 최다 보유 도들답게 사회주의 경쟁으로 수산사업을 다시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 당의 사상이라는 점을 강력하게 호소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중앙에서는 함경북도가 이 부문에서 함경남도보다 더 앞장서 물꼬를 터야 한다고 추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에 선차적 힘을 넣으려는 중앙의 내심을 알고 여기에 발맞추어 나가려면 지난 시기 실태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들도 보다 확신성 있는 계획안으로 구상해야 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함경북도 수산관리국은 수산성의 지시에 따라 청진수산사업소를 비롯한 도내 수산사업소들의 2년간의 어로(고기잡이)실태를 종합하고, 무역관리국과 협력해 청진항의 지난 2년간 선박 출입 현황, 물류 처리 실태 등 통계자료도 정리하고 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수산관리국은 중앙의 뜻에 부합되도록 잘해나가자면 개인 어업자들도 절대 무시하면 안 되고 국가기관이 개인 어업자들과 잘 조화를 맞춰야 한다면서 현재 하고 있는 모든 사업은 선행고리인 것만큼 실태와 계획을 잘 조합해서 맞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