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아이스크림공장 준공에 평양시 주민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대성산아이스크림공장이 인민들과 어린이들을 끝없이 사랑하시는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심한 손길 아래 세워지게 됐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주민들은 보여주기식 공장 건설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북한은 대성산아이스크림공장 건설을 통해 김 위원장의 ‘인민 사랑’을 내세우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에 인민들과 어린이들에게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이시려는 원수님의 사랑과 배려 속에 건설된 공장’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공장이 준공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맛있고 질 좋은 아이스크림을 저렴한 가격에 먹게 될 수 있게 됐다며 이 모든 것이 원수님의 사랑과 배려임을 잊지 말고 각자의 자리에서 큰 혁신과 생산적 성과로 보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여름도 아니고 겨울에 아이스크림 공장이나 둥실 세워놓고 인민 사랑을 부르짖는데 도대체 뭐가 인민을 위한 사랑인지 되묻지 않을 수가 없다”, “굶주림과 추위에 떠는 주민들을 놓고 말끝마다 인민 사랑을 외치니 이제는 듣기 거북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은 대성산아이스크림공장 건설을 김 위원장의 위대성 선전에 활용하면서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나섰지만, 생활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 속에서는 ‘아이스크림이 쌀을 대신할 수 있느냐’는 싸늘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성산아이스크림공장이 세워진 평양시 대성구역의 주민들은 현재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성구역 대성1동은 지난 5월부터 식량 배급을 받지 못한 세대들이 많다고 한다.
북한이 수도 평양시 주민들에게는 국가적 명절을 계기로 일주일에서 열흘분의 식량을 공급하기도 하지만, 식량이 부족하면 공급이 미뤄지는 경우도 발생해 몇 달간 식량을 한 번도 타지 못한 주민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실정에 대성산아이스크림공장 준공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주민들보다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주민들이 더 많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주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고된 나날을 보내는데 현실에 맞지 않는 아이스크림 공장을 세워놓고 원수님의 사랑이라고 선전하는 게 옳은 일이냐”며 “주민들이 겉으로는 박수를 보내지만 마음 속으로는 엄청난 불만을 품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금은 아이스크림공장을 세우는 것보다 주민들에게 정상적인 식량과 땔감을 보장해주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되는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공장을 세웠다고 하면서 사랑과 배려에 보답해야 한다고 하니 누군들 반기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