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장 물가 4주째 하락세…당 창건일 기해 추이 변화 주목

곡물가 내림세 이어지는 와중에 쌀값 하락 폭은 둔화…달러 대비 위안 가치도 추가 조정

2018년 10월께 촬영된 평안남도 순천 지역 풍경. /사진=데일리NK

북한 시장 물가가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에 비해 하락 폭은 다소 완만해졌지만 환율 하락과 명절 공급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시장 물가는 여전히 내리막 흐름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양강도 혜산시의 한 시장에서 옥수수 1㎏은 1만 6000원(이하 북한 돈)에 거래돼 2주 전인 지난 13일 조사 당시 가격보다 4.2% 하락했다.

같은 날 평양시와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한 시장에서 거래된 강냉이(옥수수) 1㎏ 가격은 1만 6300원, 1만 6100원으로, 역시 직전 조사 때보다 3%씩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북한 시장에는 주민들이 주식용 잡곡으로 먹는 햇옥수수쌀이 공급되고 있다. 가을 수확기를 맞아 햇옥수수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시장 가격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쌀값의 하락 폭은 옥수수보다 작았다. 지난달 말과 이달 중순에는 쌀값이 옥수수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흐름이 역전된 것이다.

27일 기준 신의주의 한 시장에서 쌀 1㎏은 4만 700원에 거래돼 2주 전보다 1.2% 하락했다. 같은 날 혜산시의 한 시장에서 거래된 쌀 1㎏ 가격은 4만 1000원으로, 직전 조사와 비교해1%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중순까지 쌀값이 8~9%가량 하락했던 것에 비하면 최근 하락세가 크게 둔화된 셈이다. 이는 북한 정권 수립일인 9·9절과 추석을 앞두고 기관·기업소 등에 공급됐던 명절용 곡식이 상당 부분 소진된 영향으로 보인다. 명절을 전후해 일시적으로 늘었던 공급 물량이 줄면서 쌀값의 추가 하락을 이끌 동력도 약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내달 10일 북한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당 창건일을 앞두고 있어 명절 공급 확대에 따라 쌀값 하락세가 다시 커질지, 공급보다 수요가 더 크게 늘면서 상승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달러와 위안화 환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달러 환율은 약보합에 그친 반면, 위안화 환율은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27일 기준 평양의 북한 원·달러 시장환율은 1달러당 6만 9100원으로 2주 전보다 0.6% 하락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달러 환율은 이와 비슷한 수준의 약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날 신의주와 혜산의 북한 원·위안 시장환율은 각각 1위안당 1만 2040원, 1만 2050원으로 조사돼 2주 전보다 각각 3.9% 하락했다.

최근 북한 내 ‘돈데꼬’(환전상)들 사이에서는 달러에 비해 위안화 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현재 시장에서는 달러와 위안화 간 교차환율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달러·위안 교차환율은 이달 중순 5.56 수준에서 지난 27일 5.75로 상승하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향 조정됐다.

한편,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입품 가격도 다소 떨어진 모습이다. 대표적인 수입품인 휘발유와 경유의 3개 지역 평균 가격은 27일 기준 1㎏당 8만 1233원, 8만 166원으로 조사돼 2주 전보다 각각 1.36%, 2.7% 하락했다.

수입 식료품인 설탕과 밀가루, 식용유의 3개 지역 평균 가격도 1㎏당 4만 7400원, 4만 2933원, 8만 9033원으로 조사돼 2주 전보다 각각 0.83%, 0.76%, 0.3% 떨어졌다.

최근 곡물 가격과 환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시장 물가가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당 창건일을 전후한 공급과 수요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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