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계기에 주민등록 조사 사업 진행

주민등록 주소지와 시민증·공민증 대조…거주지 이탈자 색출해 복귀시키는 사업도 실시

북한 공민증 뒷면. /사진=데일리NK

이달 26일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앞둔 북한이 이 계기에 주민등록 재조사와 시민증·공민증 대조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사회안전성 주민등록국 행정 지시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보름간 평양시 구역별 시민증 대조 사업과 거주지 등록 주민 확인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는 지방 대의원 선거를 위한 준비사업”이라고 전했다.

남포시 소식통 역시 “남포시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선거의 성과적 보장을 위해 공개적인 주민등록 재조사와 공민증 대조 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포시에서는 각 구역 안전부 주민등록 부서들과 담당 안전원들이 주민등록 주소지 인민반을 이탈한 대상을 확인하고 선거 당일 전까지 이른 시일 내 복귀할 수 있게 연락을 취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시와 남포시에서 진행 중인 주민등록 재조사와 시민증·공민증 대조 사업은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주민등록 주소지를 이탈한 대상을 조사, 확인하고 복귀 조치하기 위한 것으로 선거 때마다 진행되는 관례적인 사업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안전성 주민등록국 행정 지시는 지방주권 기관 선거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100% 참가해 100% 찬성 투표하는 것으로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 국가 제일주의 위력을 남김없이 떨치도록 지방 안전기관들이 주민 선거 참가 인원수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치러지는 집체 선거인 만큼 주민등록 거주지를 이탈한 대상들을 확인, 복귀시켜 어떻게든 높은 선거 참여율, 투표율을 보장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3년 넘게 국경이 봉쇄되면서 생활고로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선거 투표자 명단에서 삭제해야 하니 인민반장들로 무어진(구성된) 조사단이 인민반 지구별로 생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사회안전성은 인민반 조사단이 행방불명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의도치 않게 누군가가 행방불명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 이를 절대 발설하지 않도록 입단속시키라는 내적 포치를 내리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소식통은 “사람들은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정치행사와 모임, 강연회와 조직별 학습 분량만 많아졌다면서 어쨌거나 무조건 100% 찬성 투표해야 할 선거인데, 이 기간이 하루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만성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선거를 대하는 내부 주민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