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구역은 ‘선물구역’?…평양시 미거주자들 발 빠르게 움직인다

불가피하게 평양에 불법체류했던 주민들 거주 등록…화성지구 주변에 동거집 들어가려 '혈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월 12일 열린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선글라스를 쓴 채 착공식 연단에 오른 김 위원장의 모습. /사진=노등신문·뉴스1

북한이 평양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을 시작하면서 ‘화성구역’이라는 행정구역을 신설한 가운데, 부득이 평양시에 불법체류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화성구역 거주를 등록해주는 행정적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정부가 평양시의 새로운 행정구역인 화성구역을 배려구역, 선물구역으로 선전하면서 (평양)시민증 없이 불가피하게 수년간 비법적으로 머물고 있는 미거주 주민들에게 안전한 평양시 거주를 제공하는 시책들을 빠르게 실천에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화성구역과 인접한 룡성구역, 대성구역, 서성구역, 삼석구역의 미거주 대상들을 전부 파악해 그들부터 우선 거주 등록을 해주고 있다.

소식통은 “태양절(김일성 생일, 4월 15일) 110돌을 맞으며 평양시 안전기관에 내려온 4·18 방침에 따라 주민등록 및 거주담당 부서 안전원들이 모두 동원돼 불가피하게 평양시에 미거주할 수밖에 없었던 대상들을 모두 찾아내 거주 절차를 밟도록 하는 사업을 내부적으로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는 주민등록 및 거주담당 부서들에만 내려온 내적 지시지만, 미거주 주민들은 어느새 냄새를 맡고 화성지구 주변 구역들의 주민 집에 동거를 들려고 서두르고 있어 이 주변 집들의 동거 값이 순식간에 올리뛰고 있다”고 말했다.

거주 등록 대상이 되는 평양시 미거주자들은 대체로 평양시민 남성과 결혼한 지방 여성들이거나 평양시민으로 살다가 특별한 이유 없이 지방으로 갔다 다시 올라온 주민들이 대다수인데, 이들은 그동안 평양시 거주 등록이 막혀 수년간 미거주 상태로 불편하게 살아왔다고 한다.

이에 이런 미거주자들은 이번 기회에 어떻게든 평양시에 거주를 등록하고 시민증을 받으려 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평양시 거주 등록이 되고 시민증을 받으면 평양시의 여느 주민들과 다름없이 배급이나 공급을 받을 수 있게 돼 미거주자들은 ‘그동안은 힘들었으나 평양에 올라와 수년간을 뻗치고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며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화성지역이 평양시에서도 중심구역에 속한다는 큰 이점에도 매력을 느끼고 있어 경쟁적으로 화성지구 주변 동거 집에 들어가려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다.

소식통은 “현재 화성구역이 하나의 행정구역으로서의 체계를 갖추기 위한 주민 요해(파악) 사업 등 여러 가지 사업들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며 “미거주자 동거 주민들은 시민증이 없지만, 인민반 구성원으로 등록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