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방문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저녁 주민들의 환영 인사를 받으며 평양에 도착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1면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머나먼 외국 방문의 길에 오르신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안녕히 돌아오실 날만을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려온 온 나라 인민들의 간절한 마음과 마음이 환희의 꽃바다를 이룬 평양역은 뜨거운 격정으로 끓어번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신문은 “환영 군중들은 외국 방문길에 오르시어 국경을 넘으시는 시각에도 인민들의 평안과 사업 성과를 축원해 주시고 조국에 돌아오신 그 새벽에도 제일 먼저 인민들에게 귀국 인사를 보내주신 어버이를 목메어 우러르며 뜨겁게 맞이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열차에서 내려 정렬해 있던 인민군 명예위병대(의장대)를 사열했고, 어린이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현장에는 김덕훈 내각 총리와 조용원 당 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당·정·군의 간부들이 나와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신문은 “당과 정부, 군부의 지도 간부들은 조로(북러) 친선의 강화 발전사에 길이 빛날 불멸의 대외 혁명 활동을 벌이시고 안녕히 돌아오신 김정은 동지께 온 나라 전체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한결같은 마음을 담아 열렬한 축하의 인사를 삼가드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평양을 떠나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둘러본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재래식 무기와 러시아의 군사기술 교환에 관한 모종의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후 15일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위치한 ‘유리 가가린’ 공장에서 러시아 첨단 전투기 수호이(Su)-35 등의 조립 공정을 지켜보고 시험 비행을 참관했다.
또 16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크네비치 군용 비행장에서 미그-31 전투기에 장착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과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전략폭격기 ‘투폴레프’ 등을 시찰했고, 이어 찾은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부에서는 대함미사일 ‘우란’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칼리브르’ 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7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교를 방문해 북한 유학생들을 만나고 인근 수족관과 식품산업 시설 등을 둘러본 뒤 귀국길에 올랐다.
평양 출발과 도착을 기준으로 보면 총 9박 10일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