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건물 늘어났지만…“北 건설 기술 발전으로 평가하긴 어려워”

4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후원한 ‘김정은 시기 북한의 건설, 인프라와 사회 변화’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이후 북한 평양을 중심으로 건설 사업이 크게 확대됐지만, 건식공법과 마감 건재, 냉난방 등 건축물의 품질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은 산업 현장 전반에 충분히 확산되지 못했다는 전문가 평가가 나왔다.

4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후원한 ‘김정은 시기 북한의 건설, 인프라와 사회 변화’ 세미나가 열렸다.

신혜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전임연구원은 이날 세미나 제1세션에서 김정은 시기 북한의 건설 정책과 기술 변화를 분석하며 “중앙의 대규모 건설뿐 아니라 지방 자체의 건설 역량을 구축하려는 정책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평양에서 신규 개발구역을 중심으로 고층 건물이 크게 늘어나는 등 양적 확대가 뚜렷하지만, 이를 북한 건설산업 전반의 기술 발전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 전임연구원은 “북한이 건설 관련 규범을 정비하고 일부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지만 건식공법, 색몰탈 미장 공법, 마감 건재, 냉난방 기술 등이 현장에 충분히 일반화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제2세션에서 이승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후연구원은 남북한 건설·토목 분야의 설계·재료 기준을 비교하며 북한 관련 데이터 확보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남북 건설 기준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상철 한국도로공사 차장은 인공지능(AI)과 위성자료를 활용해 직접 접근이 어려운 북한 지역의 도로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이를 향후 현지 조사와 남북 도로 협력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건설·도로·정보통신 등 분야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북한 사회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추적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이상용 데일리NK AND센터 디렉터는 ‘스마트폰을 통해 들여다보는 2026년 북한 사회’를 주제로 북한 주민들의 실제 정보기술(IT) 이용 실태를 소개했다.

이 디렉터는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주민들 사이에서 보다 편리하고 재미있는 서비스를 찾는 수요가 커지고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이어지고 있지만, 동시에 당국은 주민들이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보고 어떤 말을 사용하는지까지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마트폰 자체가 아니라 그 스마트폰을 들고 살아가는 주민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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