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선수단 사상 무장에 관한 당 선전선동부의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당 선전선동부는 지난달 26일 “제20차 아시아경기대회 참가를 계기로 공화국의 위상을 과시할 정예 선수단에 대해 강도 높은 사상 무장 교양사업을 전면 개시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지시는 북한 당국이 대외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국제 스포츠 대회를 통해 다각적인 외교 공간 확장 전술을 펼치는 상황에서 ‘적국’인 일본 현지에 파견될 선수단의 사상적 변질과 탈선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하달된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당 선전선동부는 역도, 레슬링, 체조, 사격, 탁구, 복싱 등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전략 종목을 중심으로 한 선수단의 철저한 신원 검증을 재차 요구하는 한편, 9월 초순까지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산하 훈련기지에서 비공개 사상 검열을 완료하라고 통보했다.
이번 지시의 핵심은 파견 선수단을 대상으로 한 강도 높은 사상교양이다. 당 선전선동부는 “동무들은 단순한 체육 경기자가 아니라 원쑤(원수)의 심장부인 일본 땅에서 당과 수령을 위해 싸우는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일결사대’로 나가는 것”이라는 사상적 결의를 뇌리에 깊이 각인시키도록 지시했다.
또한 “전시에는 피 끓는 가슴으로 적들의 화구를 막아내는 군인이 영웅이지만, 평시에는 적국의 한복판에서 만방에 국가의 위용을 떨치고 조국의 존엄과 명예를 드높이는 동무들이야말로 시대의 참된 영웅이자 결사대”라는 논리로 선수들의 투쟁심을 극한까지 고취할 것을 주문했다.
그런가 하면 일본 현지 체류 중 준수해야 할 행동 지침도 명확히 제시했다. 어떤 경우에도 외부인과의 개별 접촉 일절 금지할 것, 괴뢰 한국 선수단이나 외국 기자들의 의도적인 도발과 질문에 철저히 침묵하고 당의 공식 입장으로만 대응할 것 등이다.
아울러 “자본주의 황색 바람과 이색적인 상품 유혹에 조금이라도 눈길을 돌리는 자는 귀국 후 조국의 반역자로 간주해 엄벌에 처한다”는 내용도 사상교양에 포함시켰다.
소식통은 “출전을 준비 중인 국가대표 선수들과 지도교원들은 국제무대에 나설 수 있다는 흥분과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메달을 따지 못하거나 사소한 규율 위반만으로 평생 체육계에서 매장당하고 처벌받을 수 있다는 중압감에 휩싸여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당 선전선동부는 일본 현지에서 선수단 체류와 신변 안전, 훈련 편의 및 대외 응원전을 원활히 보장하기 위해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및 현지 상공인 등 조직망을 총동원하고, 이동 수단과 전용 식자재 보급, 단체 응원단 조직 등 필요한 모든 최선의 조치를 물샐틈없이 강구하라는 연계 과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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