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위성 발사체 엔진과 항공체 생산을 담당하는 주요 군수공장들에 실력 있는 중앙의 연구사들을 현장 기사로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10일 “국방과학원과 중앙대학의 각 연구소 현직 연구사들을 주요 군수공장 기술과 책임 기사로 파견하는 사업을 진행할 데 대한 중앙당 지시가 지난달(9월) 28일 내려와 이달 3일부터 집행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당에서는 실력 높은 중앙의 현직 연구사들을 평안도와 자강도의 위성 운반 로케트(로켓) 발동기(엔진)와 각종 항공체 생산을 담당하는 군수공장 현장에 파견해 중앙과 생산 현장의 기술지도 일체화와 국방산업 자강력에 급진적인 전진을 이룩할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달 26~27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9차 회의를 통해 위성과 로켓의 개발, 발사를 책임지는 국가우주개발국을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으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관련 생산을 맡은 군수공장들에도 실력 있는 연구사를 파견한 것은 핵무기와 군사용 위성 개발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평양의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리과대학, 국방대학, 룡성약전공업대학 내 연구소 연구사들과 국방과학원 산하 연구소 연구사 총 100여 명이 군수공장 파견 명단에 들었다.
이번 사안이 중앙당 지시 사안인 만큼 명단 제외를 위해 움직이면 정치적으로 문제시될 수 있어 연구사들은 군수공장 파견 지시를 순순히 따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다만 일부 연구사들은 “국가 정책에 순순히 복종해 파견지로 가지 않으면 가족까지 피해를 볼 수 있으니 다른 의견을 내기 어렵다”며 “국가는 국방산업의 동력인 군수공장의 생산능력을 높이는 것만 중요하지 연구사 개인의 선택과 의사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한편, 대부분 평양시 거주자들인 연구사들은 지방 군수공장에서 몇 년만 고생하면 다시 평양으로 불려 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가족들을 평양에 남겨 두고 홀로 지방으로 내려가려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한번 평양시를 나가면 다시 돌아와 거주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가족까지 다 데리고 지방에 가지 않으려 하는 것”이라며 “또 자식들은 평양에서 공부시켜 대학에 보내겠다는 이유에서 가족과 생이별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