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정보화’ 박차 가하는 北…어떤 프로그램들 있나 보니

'황금열매', '구슬땀', '황금벌' 등 프로그램·플랫폼 개발해 현장에 적극 보급…실효성은 물음표

농업과학기술과 관련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황금열매’를 사용하는 북한 농민. /사진=Pyongyang Today 유튜브 캡처

북한이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농업 정보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북한은 ‘구슬땀’, ‘황금벌’, ‘황금열매’ 등 각종 농업 관련 프로그램 및 플랫폼을 개발하고 업데이트하는 한편, 현장에도 적극적으로 보급·도입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스마트폰 보급과 이동통신망 확대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농업 정보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3일 농업부문 일꾼들과 근로자들 속에서 농업과학기술 봉사프로그램 ‘황금열매’ 1.1이 인기가 높다고 보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농업과학원 농업정보화연구소와 황해북도 체신관리국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스마트폰과 이동통신망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생육예보, 상식, 기술경험 등 농업과학 기술과 관련된 자료를 열람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제기되는 기술적 문제에 대한 화상 문답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신문은 앞서 지난 4월 실제 농사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당 앱을 수만 대의 지능형 손전화기(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21년 6월 처음으로 알려진 황금열매는 현재 1.1 버전이 보급 중이며 1.2 버전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신문은 지난 7월 10일 필지별 영농 세부 계획 작성 프로그램인 ‘구슬땀’과 농업과학기술 보급 홈페이지인 ‘황금벌’을 농장에 보급해 성과를 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구슬땀은 농업 생산과 생산물 수확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 축적, 가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며 황금벌은 농업정보연구소에서는 만든 홈페이지로, 여기서는 세계 영농 정보와 농업 과학기술 분야의 전자도서와 동영상 등 각종 자료를 검색·열람할 수 있다.

구슬땀과 황금벌도 이미 몇 년 전 신문에서 언급된 바 있으나, 북한은 현재 해당 프로그램 및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농장에 확대 보급하면서 농업 정보화 사업에 드라이버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신문은 올해 ▲실시간 기상자료와 농작물생육 예보를 받을 수 있는 농업 기상 정보 전문 봉사 프로그램 ‘농업기상’ ▲병해충 발생 시기 예측 및 포전 예찰 등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농작물 병해충 예보 봉사 프로그램 ▲논벼, 강냉이의 영양 상태를 진단하고 비료 주는 시기와 양을 규정해 주는 프로그램 등을 보급·도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올해 점령해야 할 12가지 중요 고지에서 ‘알곡’를 첫째로 내세우고 농업 생산성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은 농업 생산에 필요한 정보들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농업 정보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이것이 실제 농업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