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온실농장 건설 현장에 사민 건축전문가 ‘지도 소조’ 파견

투입된 30여 명 시공 평가 진행 중…현장 지휘부는 문제점 드러나면 불이익 있을까 긴장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월 25일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장과 강동온실농장 건설장, 검덕지구 살림집 건설장 등을 조명하면서 건설부문에서의 성과를 다그쳤다. 사진은 강동온실농장 건설장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평양 강동군에 대규모 온실농장을 짓고 있는 가운데, 앞서 건설돼 현재 운영 중인 함경북도 중평, 함경남도 연포 온실농장에서 발견된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건축 지도 소조를 건설 현장에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성은 지난 7일 내각과 협의하에 공사단계별로 엄격한 기준에 따라 시공 관리 감독을 시행할 수 있는 건축 지도 소조 30여 명을 강동온실농장 건설 현장에 파견했다.

소식통은 “현재 강동온실농장 건설은 공군 및 반항공군 사령부가 주축이 돼 진행 중”이라며 “이번에 내려온 건축 지도 소조는 국방성에서 비준한 사민 건축전문가들로, 온실 내부 시공과 작업 운영에 관록 있는 이들로 조직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말 국방성에 ‘중평과 연포 온실농장 운영에서 제기되는 기술적 오류가 강동 온실농장에 반복되지 않도록 하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침이 내려졌고, 이에 국방성은 내각과 협의해 사민 건축전문가들을 투입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온실농장은 내부에 적정한 온도를 보장해 식물의 생육조건을 갖추는 것이 기본인데 이미 건설된 중평과 연포는 변전시설 부족과 내부 시공 오류로 조기 계획만큼 남새(채소) 비배관리가 잘 안되다 보니 수확이 높지 못해 (1호) 심려 말씀이 국방성에 내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국방성은 김 위원장의 방침 집행을 위한 차원으로 현재 골조 건설이 끝난 강동온실농장에 사민 건축전문가 30여 명을 지도 소조로 내려보내 온실 내부 시공에 관한 기술적인 지도를 담당하게 했다는 것이다.

국방성은 설계 공정표대로 시공하지 않거나 건설 과정에서 기술적 지도나 종합적 평가 없이 현장 지휘관의 결심으로 시공 순서를 변경해 건설비용과 자재가 낭비되고 있는 것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지도 소조를 내려보내는 취지를 설명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현재 지도 소조는 건설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시공 평가와 설계 공정표를 대조하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실리성 있고 과학적인 온실 건설을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강동온실농장 착공식에서 첫 삽을 뜰 때부터 있었던 인민군 건설 지휘부 성원들은 갑작스러운 사민 건축전문가 지도 소조 파견에 적잖이 당황해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혹시라도 이번에 문제점이 드러나면 현장 지휘관 교체를 비롯해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게 될까 봐 상당히 긴장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2월 강동온실농장 착공식에 김 위원장이 참석해 첫삽을 떴다면서 “인민의 충성과 애국의 힘이 총분출되는 속에 평양 시민들을 위한 현대적인 온실농장 건설이 시작됐다”며 온실 건설 소식을 전했다.

이후 지난 4월에는 수백 동의 온실 기초공사를 결속했다고 전했고, 7월에는 수백 동의 온실 골조 공사와 천 수백 세대의 살림집, 공공건물 건설에 진척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