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방성에 ‘군 기관사 양성’ 1호 방침…선발 사업 진행 중

기밀 유지·후비 보장 문제로 군 전문 기관사 양성 필요성 제기…최종 선발되면 곧바로 군 생활 시작

함흥청년열차승무대.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국방성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접 지시에 따라 군 기관사 선발 사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은 “지난달 하순 군사철도국 소속 군 기관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데 대한 1호(김 위원장) 방침에 따라 국방성이 평양기관사기술대학 졸업생을 비롯한 젊은 청년들을 선발 기준에 따라 뽑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성 내부에서는 군 기관사를 전문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군에서 군수물자 수송을 위해 열차를 편성할 때마다 내각 산하의 철도성과 협력해 사민 기관사를 데려다 쓰는 식으로 일을 진행해 와 군 기강을 세우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사민 기관사를 쓰면 유사시 긴급히 열차를 편성해야 할 때 신속성이 떨어지는 문제, 후비를 보장하지 문제 등 여러 가지로 우려되는 면이 있어 군이 기관사를 전문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소식통은 “군이 직접 기관사를 양성해서 오랫동안 군에서 복무하게 하면 기밀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군 내부에서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국방성에 내려진 1호 방침에는 ‘관록 있고 경력 있는 사민 기관사들로 군사철도국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좋지만 비밀 유지가 가능한 기관사를 후비로 꾸준히 양성하는 것도 전쟁 준비를 빈틈없이 갖추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젊은 대학 졸업생들을 군 기관사로 선발해 군 규율과 질서에 대해 교육하고 모의 훈련도 체계적으로 진행해 유사시 연유(燃油) 등 물자 수송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낼 수 있는 능력 있는 군 철도 지휘관으로 준비시키라는 점이 강조됐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국방성은 지난달 말부터 평양기관사기술대학 간부부와 협력해 본격적인 군 기관사 선발 사업에 들어갔으며, 이달 초순까지 신체검사에 합격한 졸업생들의 출신성분, 사회성분 등 신원조회를 진행해 선발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다.

최종적으로 합격한 이들은 곧바로 군복을 입게 되며 계급은 졸업 성적에 따라 최우등생은 상위, 우등생은 중위 군사칭호로 군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군 기관사 양성에 대한 1호 방침이 내려지면서 선발 작업이 비밀리에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선발된 졸업생들은 2개월간 강습을 받고 바로 부대들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