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한 유학생들의 송환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각지에 흩어져있던 북한 유학생들이 귀국하기 위해 랴오닝(療寧)성 단둥(丹東)에 집결해 현재 단둥 모처의 호텔에 집결해 있다. 규모는 100~2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집결해 있는 장소가 호텔인 만큼 귀국이 늦춰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다만 이들의 귀국 날짜가 언제인지, 현재 이들이 집결해 있는 것으로 확인된 호텔 이외에 다른 곳에도 북한 유학생들이 집결해 있는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북한 유학생들이 전날(16일)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압록강철교(조중우의교)를 통해 단둥으로 넘어온 북한 버스를 타고 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나왔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 20분(현지시간)께 신의주에서 출발한 북한 버스 2대가 단둥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버스 행렬과 관련해서는 오는 19~26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와 연관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신의주에서 단둥으로 나온 버스에 타고 있던 인원은 태권도선수단이 맞다”면서 “코로나로 육로가 막혀 귀국하지 못한 이들 중 1순위 송환 대상이 유학생들이기 때문에 이 버스에 유학생들을 태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본보는 지난 4월 북한이 코로나로 인해 수년간 귀국하지 못하고 해외에 장기 체류 중인 자국 유학생들에 대한 귀국 준비 지시를 하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해외에서 유학한 인재들의 유출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이들의 여권도 미리 회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북한, 해외 유학생 귀국 준비 지시…여권 회수된 채 대기 중)
코로나 국경봉쇄 기간 본국으로 들어가지 못한 유학생들 가운데 제3국으로 탈북하거나 행방불명된 인원이 적지 않은 것을 심각히 여긴 북한이 우선 유학생들부터 빠르게 송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유학생들을 모두 송환한 후 북한 식당 종업원, 무역대표부, 그 외 노동자 순서로 귀국시킨다는 계획이며, 이 같은 계획은 중국 주재 영사관을 통해 현장의 간부들에게도 이미 전달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신의주-단둥 간 버스 이동을 계기로 북중 간 인적 왕래가 본격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평양과 베이징을 잇는 국제열차 운행이 오는 22일 재개될 예정이라는 전언도 나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2일 열차를 이용해서 평양을 출발해 북경(北京)으로 이동하려는 인원들이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며 “무역대표들 상당수도 이 열차를 타고 중국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현재까지는 국제열차 운행이 시작되는 날짜가 8월 22일로 정해져 있지만, 내부에서 지시가 내려오면 날짜는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