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외 유학생 귀국 준비 지시…여권 회수된 채 대기 중

대사관들에 유학생 귀국 관련 1호 방침 내려져…코로나 기간 탈출 사례에 인재 유출 염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22년 5월 2일 “김정은 동지께서 5월 1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 열병식을 성과적으로 보장하는 데 기여한 평양시 안의 대학생, 근로청년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국경봉쇄 조치로 유학생들이 수년간 귀국하지 못하고 해외에 장기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북한이 일부 해외 주재 대사관들에 유학생 관련 지시를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은 27일 “‘코로나 기간 해외 유학 과정을 모두 마친 러시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의 유학생 대상들의 귀국을 준비하라’는 내용의 지시가 지난 23일 일부 해외 주재 대사관들에 내려왔다”고 전했다.

이번 지시는 1호(김정은 국무위원장) 비준에 따라 내려진 방침 집행 사안으로 대사관들에 내려졌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해당 지시를 통해 코로나 기간 유학생들의 동향과 현지에서 도망친 유학생 주변 대상들의 동향을 자료화해 조국에 보낼 것과 해외에서 이미 유학 과정을 마치고 대기 중이던 졸업생들의 귀국 준비사업을 신속하게 집행할 것을 주문했다.

소식통은 이번 지시가 내려진 배경에 대해 “국경 장기 봉쇄로 외국에서 체류하던 유학생 여럿이 서방국가나 제3국으로 탈출한 사례들을 엄중히 보고 고강도 비상방역 유지 방침에도 이들을 귀국시킬 것을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강력한 국경봉쇄 조치로 본국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된 북한 유학생들 가운데 행방불명된 인원이 수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은 인재 유출을 심각한 문제로 보고 코로나 기간 해외에서 유학 과정을 다 마친 대상들부터 빠르게 귀국시키려 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지시가 내려진 북한 대사관들에서는 귀국 명령을 받은 대상들의 코로나 기간 동향자료를 종합하고 이들의 여권도 모두 회수한 상태”라며 “대상자들은 소환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소식통은 “이번 지시를 동유럽 이외 국가들로 확대해 유학생들을 귀국 조치할 데 대한 문제도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