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 막아라’…민방위군까지 총동원해 폭우 대응 나서

린산군당 발빠르게 옥수수밭 물길내기 등 작업 진행…필요시 정규군까지 동원할 태세

2022년 7월 장마철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에 나서고 있는 북한 주민들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지난달 말 북한 황해북도 린산군에 강한 비가 내려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자 군당위원회가 민방위 비상소집을 일으켜 피해막이 총동원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황해북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에 “지난달 27일과 28일 황해북도내 여러 곳에 많은 비가 내렸다”며 “특히 린산군에 댓줄기 소낙비가 쏟아지고 이후에도 비, 태풍이 예보되자 군당이 민방위군을 중심으로 피해막이 작업에 돌입해 농업 부문 공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린산군 당위원회는 민방위부를 통해 노농적위대와 붉은청년근위대에 비상소집을 명령하면서 기본 복장이 아닌 작업복을 입고 삽과 곡괭이를 비롯한 도구들을 가지고 나와 이랑 물길내기, 도랑파기, 둑 보수 등의 작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군당이 이렇게 즉각적으로 조치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기상수문국이 앞서 황해북도에 기상 상황과 예상되는 피해 가능성을 알려왔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강냉이(옥수수)밭 면적이 큰 린산군은 이번에 정보당 1.5톤보다 더 소출을 내겠다는 계획을 내고 결의해 특별히 도가 관심에 두고 있는 곳”이라며 “군도 도가 크게 관심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민방위군까지 발동해 어느 때보다 자연재해 대비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실제 군당은 가을까지는 어떻게든 자연재해를 피해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고, 그러한 맥락에서 군 인민위원회와 함께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방안들을 미리 토의하는 등 있을 수 있는 사태에 철저하게 대비해왔다고 한다.

그 결과 최근 내린 큰비에도 우왕좌왕하지 않고 발빠르게 민방위군까지 총동원해 옥수수밭들에 빗물이 고이지 않도록 물길을 내는 공사를 진행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여기에 군당과 군 인민위원회의 일꾼들까지 도구들을 들고나와 합심해서 피해막이에 전력을 다했고, 농장 일꾼들과 농장원들도 ‘올해는 단 한 알의 낟알도 허실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지대가 낮아 물이 고일 수 있는 옥수수밭이나 폭우에 밀려날 수 있는 다락밭(계단밭)들을 찾아내 조처하는 데 주인 된 자세로 임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군당은 지금 보다 더한 자연재해가 올지 모를 형편이라 필요시 군에 있는 고사총부대들까지 동원할 수 있도록 군민합동작전 비상소집 명령체계까지 도당에 제기해 세워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린산군에 주둔하는 고사총부대들에는 이달 초 ‘가을까지 항시 비상소집 대기 상태에 있으라’는 내용의 포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