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보위원 행세를 하며 가택 수색을 진행하고 돈을 갈취하는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려 실제 보위원들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최근 회령시에서 보위원으로 가장한 주민들이 돈이 나올만한 세대들을 찾아다니며 신고가 들어왔다면서 가택 수색을 진행하고 돈을 뜯어내는 일들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보위부에 신고함을 만들어 놓고 동향이 이상한 주민들을 신고하도록 하고 있는데, 바로 이를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주민들이 생겨났다는 전언이다.
보위원을 사칭한 주민들이 신고함에 신고가 들어왔다는 명분으로 무고한 주민 세대에 들이쳐 가택 수색을 진행하고는 달러나 위안 같은 외화를 찾아내 크게 문제 삼는 척하면서 이를 빌미로 뇌물을 받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여기(북한)서는 개인이 딸라(달러)나 비(위안)를 가지고 있거나 거래할 수 없다”며 “그래서 집에 딸라나 비를 가지고 있거나 이를 사용하다 단속되면 몰수당하거나 뇌물을 바쳐야 한다”고 말했다.
단속에 걸리면 단속원들에게 뇌물을 찔러주고 무마하는 일이 일상화됐기 때문에 보위원 사칭범들도 이를 노리고 가택 수색을 한다면서 외화를 찾아내 주민들의 돈을 뜯어낸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실제 보위원 사칭범들에게 가택 수색을 당해 피해를 본 주민들은 조금의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평상시에도 보위원들이 제복이 아닌 일상복을 입는 데다 불법 행위 소지가 조금이라도 보이는 세대들을 불시에 들이쳐 가택 수색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보위원이 아니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게 피해 주민들의 말이라는 것.
이런 가운데 보위부는 보위원 행세를 하며 가택 수색을 해 주민들에게 돈을 뜯어내는 주민들이 있다는 소문을 접하고 상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사례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보위원들은 지난달 말부터 인민반을 돌며 ‘요즘 보위원으로 가장한 범죄자들이 돈을 노리고 세대들을 다니며 가택 수색을 하는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 있으니 이 순간 이후부터는 인민반장과 같이 오지 않는 단속에는 절대 응하지 말고 범죄자들을 빨리 잡을 수 있게 신고하라’고 포치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지금 가뜩이나 먹고살기도 힘든데 범죄마저 기승을 부린다며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날이 갈수록 새로운 범죄 수법들이 등장하는데 이제는 하다 하다 보위원들을 가장하는 담이 큰 범죄까지 서슴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극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