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제1고급중학교 학생 2명, 묘향산 견학 중 익사

보트놀이 일정에 최소한의 안전 교육도 없어…자식 잃은 부모들 당위원회 앞에서 농성

묘향산. /사진=조선중앙통신 화면캡처

신의주 제1고급중학교 학생 2명이 묘향산으로 견학을 갔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14일 “신의주 제1고급중학교 한 개 학급이 지난달 말 묘향산으로 견학을 갔는데 안전 대책이 전혀 돼 있지 않은 뽀트(보트)놀이를 하다가 2명의 학생이 물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신의주 제1고급중학교는 모내기 총동원 기간에 내려온 묘향산 견학을 잠시 미뤘다가 모내기가 끝난 뒤에 2박 3일 일정으로 해서 견학을 조직했다는 전언이다.

견학 일정에는 보트놀이도 포함돼 있었는데 보트를 타본 적 없는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안전 교육도 하지 않아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에 따르면 2명씩 짝을 지어 탑승한 보트에서 한 학생이 균형을 잃고 보트에서 떨어져 물에 빠졌고 마주 앉아있던 다른 학생도 보트가 크게 기우뚱하면서 물에 빠지고 말았다.

당시 현장에 구명조끼와 1명의 관리 요원이 있긴 했으나 구명조끼는 다 해져서 제 기능을 할 수 없어 학생들은 구명조끼 없이 보트에 탑승했고, 관리 요원도 두려움에 물에 바로 뛰어 들어가 학생들을 구조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하고 크게 소동이 일면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물에 빠진 소년들을 겨우 건져냈으나 학생들은 이미 숨을 거둔 직후였다.

이후 학생들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려지고 해당 부모들에게도 자식들의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그중 한 부모는 외동아들을 잃어버린 것으로 소식을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기절해 쓰러졌으며 이에 주변 이웃 주민들은 ‘열심히 공부시켜 도에서 제일이라는 수재학교에 입학하게 돼 기뻐했는데 이게 무슨 기막힌 일이냐’며 안타까워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현재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평안북도 당위원회 정문 앞에 살다시피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간부집 자식들이었다면 당장 담임 교원도 처벌하고 묘향산답사숙영소에도 책임을 물었겠지만 평범한 가정의 자식들이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생때같은 아이들이 죽었는데 이대로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항의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평안북도 당위원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묘향산 견학 노정들에 관리 요원들을 재배치하는 문제를 심각히 토의했다”며 “토의에서는 해군 제대군인들이나 수영할 수 있고 위험을 무릅쓰고 견학생들을 구원할 수 있는 사람들로 인원 배치를 다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도당은 사건을 재조사하는가 하면 다 해진 구명조끼만 갖춰 놓고 보트놀이를 운영한 묘향산답사숙영소에도 책임을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