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서 전력부문 집중회의 진행…결국 결론은 ‘자력갱생’

이틀 간 회의 진행…전력 부문 일꾼들 질타하고 문제 해결 방안 토의했지만 대책 無

2018년 10월께 촬영된 평안남도 순천 지역의 전봇대. /사진=데일리NK

북한 양강도 당위원회가 최근 진행된 상반기 총화에서 주요하게 제기된 전력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부문 집중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에 “도당이 올해 상반년도 인민경제 계획 수행 총화에서 걸린 고리로 언급된 도내의 부족한 전력 문제와 관련해 도 인민위원회 주관으로 전력 부문 기관 일꾼들을 전부 모아놓고 전력 문제 해결을 위한 집중회의를 진행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전력부문 집중회의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이틀간 진행됐다.

첫째 날 회의에서는 ‘전력 부족 문제는 다른 모든 경제 부문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라는 언급과 함께 상반기 전력 생산에서의 경험과 교훈, 그리고 전력 부문들에서 나타난 결함들을 하나하나 분석됐다.

특히 도당과 도 인민위원회는 도내 전력공업 부문들이 전기 생산에서 만가동·만부하를 하지 못하는 원인을 찾고 어떻게든 자력갱생 정신으로 밀고 나갈 대신 부족한 것만 꼬집으며 수십 년을 이렇게 흘러온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고 주저앉아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전력 부문 일꾼들이 설비가 낡으면 대체 설비를 마련하기 위해 뛰어다니거나 상급과 함께 부족한 자재들을 보장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형편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며 돌아앉아 현상만 유지하려는 일본새를 보이는데, 이는 일군다운 일본새가 아니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어 둘째 날에는 앞서 열린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결정을 받들어 도의 전력 부문이 하반기에 전력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주제를 놓고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내 공장, 탄광, 광산을 비롯한 여러 단위에 전력을 최대로 보장하려면 무엇부터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했다는 것.

이런 가운데 삼수발전소를 비롯한 수력발전소들과 중소형발전소들은 코로나 기간에 보수 정비를 게을리할 수밖에 없었던 문제를 드러내고 향후 보수 정비 진행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이 낙후한 설비들을 새것을 바꾸는 설비현대화인데, 수입해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니어서 장시간 이어진 토론에도 끝내 결론이 내려지지 못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결국 도는 우리식으로 자력갱생해서 전력 생산에서 만가동·만부하를 해야 한다는 것만 강조했다”며 “회의는 전력 생산에서의 새로운 혁신의 문을 열자고 하는 열의만 들끓었지, 그에 따르는 대책이 없어 사실상 무의미한 시간이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