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중앙군사위원회, 미사일총국 하반기 사업 방향 제시…내용은?

"하반기를 자위적 억제력 강화하는 새 도약의 계기로"…당위원회 지도·역할 특별히 주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월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전날(13일) 고체연료를 사용한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8형'(화성-18형)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시험발사를 통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보다 군사적 효용성이 큰 위력적인 전략적 공격수단으로 된다는 담보와 신뢰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지난달 말 핵과 미사일 개발을 총괄 지휘하는 미사일총국에 하반기 중심 사업 방향을 제시하는 지시문을 내린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미사일총국이 하반기에 집행해야 할 중심 사업 방향을 제시한 당중앙군사위원회 명의 지시문이 지난달 26일 미사일총국에 내려졌다”며 “지시문의 주요 내용은 하반기를 국가의 자위적 억제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만들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지시문을 통해 제시한 미사일총국의 하반기 주요 사업 방향은 ▲인민군 2기 전투정치훈련(하기훈련) 3개월간을 신무기 편제 배치를 위한 본격 심사 기간으로 설정할 것 ▲하반기 정기적 검수 훈련을 계획대로 비준하에 집행할 것 ▲핵공격 명령 하달 시 단위, 부대별 협동 동작 훈련을 실시할 것 등이다.

실제 당중앙군사위원회는 군 하기훈련 기간을 신무기 편제 배치를 위한 본격적인 심사 기간으로 설정한다고 밝히면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주도하는 실무 기관인 미사일총국의 모든 소속 성원이 긴장되고 동원된 상태에서 본신 임무에 충실할 것을 요구했다.

또 핵과 미사일을 질량적으로 강화해 실전화하기 위한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검수 훈련 집행을 미사일총국의 하반기 중심 사업 방향에서 가장 중요하게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사일총국이 사민과 군인이 섞여 있는 반군사조직이라는 특수성을 운운하면서 하기훈련 기간 당에서 맡겨준 혁명 임무를 건성건성 대하거나 하반기 중심 사업 방향 집행에 저해를 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미사일총국 당위원회가 책임지고 정치적 문제로 강하게 대책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당중앙군사위원회는 일부 미사일총국 일꾼(간부)들이 반군사조직이라고 하여 비긴장한 태도를 공공연히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총지휘하는 최고 집행 기관답게 국가의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에서 하반기에는 최대의 마력을 낼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당중앙군사위원회는 미사일총국 당위원회의 집체적 지도와 역할을 특별히 주문하기도 했다.

핵과 미사일 개발·생산·관리·심사·검수·편제화를 총괄 집행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미사일총국에 대한 당적 지도를 강화하면서 당성을 확립하고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려는 의도이자 당 조직을 중심으로 하반기 성과 달성을 촉구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 미사일총국 당위원회는 하반기 중심 사업 방향을 제시한 당중앙군사위원회의 지시문이 내려오자 ‘적들의 핵에는 핵으로 미사일에는 미사일로 국가의 자위적 억제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불변의 의지를 하반기 산하 단위, 부서, 기관별 교양사업에 반영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