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북녘] 일본과 중국 원전 오염수 처리 – 남북한 모두의 관심과 우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로 연일 시끄럽다. 일본 후쿠시마에서는 2011년 3월 11일 동북 지방 앞바다에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하여 원자력발전소에서 수소폭발과 화재가 일어났고, 마을과 농경지가 침수되고 주민들이 이주 및 소개되는 등 대참사를 입었다. 원전 사고 이후 일본에서는 방사능 오염수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는데, 오염수를 태양열에 자연 증발시키는 것과 처리 후 해양에 방류하는 두 가지 방안 중 일본 정부는 태평양에 방류하기로 최종 결정하였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올해 여름 방류를 앞두고 일본에서는 방류 설비 최종 점검이 한창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한반도가 직격탄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고, 도리어 중국 측 황해 연안 원전 12기에서 배출되는 오염수가 실제로는 더 위험하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논란 가운데 있는 후쿠시마 원전과 중국 원전, 그리고 한반도와의 지리적 특성과 오폐수 배출 실태 등을 위성사진에서 살펴봤다.

후쿠시마 원전 vs. 중국 원전

후쿠시마 원전과 우리 동해 연안과는 1000여 km 거리에 이르는 반면, 중국 원전 12기는 인천과 350~700여 km 거리 가까운 곳에 몰려있다. /사진=구글어스

후쿠시마 원전을 포함하여 중국 원전에 대해서 지리적 위치와 거리 등을 살펴봤는데, 후쿠시마 원전은 우리 강릉과 직선거리로 1000km가 넘는 곳에 위치하며, 태평양을 향하고 있다. 한반도와 마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후쿠시마에서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할 경우, 일본 열도가 한반도 사이에서 일차적으로는 차단막 구실을 한다. 태풍이나 해양 쓰나미가 밀려올 때 일본 열도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데, 태풍이 우리 땅에 도달할 즈음에는 세력이 약해져서 우리는 지리적인 이점을 누리는 것이다.

중국 원자력발전소 분포

중국에는 현재 운용 중인 원전이 총 47기가 있고, 11기를 추가로 건설 중이라고 한다. 중국 원전이 숫자로는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 중국 원전 12기가 한반도에 면한 황해에서 중국 측 해안 4곳에 걸쳐서 분포한다. 거리상으로 산둥성 시다오완 원전이 한반도와 제일 가까워서 인천 연안까지 직선거리가 348km이다. 이곳 오폐수가 황해로 배출된다면, 인천 연안까지 3~4일이면 도달한다고 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후쿠시마 원전 일대는 태평양 연안 평야 저지대에 속하며, 내륙으로 7~8km 들어가야 높은 산이 나온다. 바다에서 해일이 밀려올 경우 주민들이 대피하기에 불리한 지형이다. /사진=구글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은 지리적 특성을 보면 해안 평야 저지대에 위치하고, 내륙 산악으로부터 약 7~8km 떨어져 있어서 바다에서 쓰나미 등 해일이 덮쳐 올 때는 내륙으로 열심히 달려서 산으로 올라가야 안심할 수 있는 불리한 지형에 속한다.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대관령 넘어 강릉, 속초 가는 길에 해안 평야가 펼쳐지는 저지대 지형과 유사해 보인다. 원전은 한반도와는 반대쪽인 태평양을 향하고 있다.

중국 랴오둥반도 라오닝성 홍옌허 원전

중국 라오닝성 홍옌허 원전이 발해만을 끼고 있고, 이곳에서 원자로 폐수가 바다로 대량 배출되고 있다. /사진=구글어스

황해에 면한 중국 원전 12기 중 랴오둥반도에 있는 홍옌허 원전을 위성사진에서 살펴보았다. 홍옌허 원전에서 발해만으로 원자로 폐수가 대량으로 배출되고 있는데, 오른쪽 위성사진에서 온폐수가 배출되어 얼음이 녹은 것이 보인다. 바닷물이 얼어붙은 한 겨울 추위 속에 고열의 폐수가 배출되었고, 배수구 앞쪽으로 두꺼운 얼음이 넓게 녹은 것이 뚜렷이 식별된다.

중국 산둥반도 장쑤성 톈완 원전

중국 장쑤성 톈완 원전에서 원자로 폐수가 황해로 배출되고 있다. /사진=구글어스

중국 산둥반도에 있는 톈완 원전에서도 원자로 폐수가 황해로 배출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합작으로 건설된 장쑤성 톈완 원전은 2021년에 4번의 사고가 연속으로 발생해서 우리 언론에서 우려 섞인 보도를 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측은 가벼운 사고였으며, 방사능 누출 등 심각한 상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톈완 원전은 우리 서남해와 가까운 연안에 위치하고 있어서 사고가 나면 한반도에 미칠 피해와 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중국 원전에서 방류되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후쿠시마 원전의 6.5배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톈완에서 배출되는 폐수는 3~4일이면 한반도에 도달한다.

해류의 이동과 한반도 영향

태평양으로 배출되는 후쿠시마 오염수는 해류를 따라 알래스카로 흘러서 미국 캘리포니아 앞바다를 거치고, 태평양을 남으로 돌면서 필리핀과 대만 앞바다를 거쳐 후쿠시마로 되돌아온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대마난류를 통해 우리 바다에 오염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 과정이 한 4~5년은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한, 그 오염수가 한반도 해안에 도달할 즈음에는 희석이 되어서 흔적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직격탄 피해를 받는 곳은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연안이고, 우리 한반도는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실제로는 중국 측 황해 연안 10여 기 원전에서 배출되는 오염수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국내외 언론 매체의 보도로 나라가 연일 시끄럽다. 이웃 나라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는 남한은 물론이고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 관심과 우려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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