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와이파이 이용 현황은?… “미래망 전국적 가입 통계 20%”

스마트폰·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서 접속…2018년 처음 앱 소개 이후 5년간 가입자수 크게 늘어나

지난 2018년 북한 조선중앙TV가 무선 인터넷 ‘미래’앱을 소개했다. / 사진=조선중앙TV

북한 주민 약 5명 중 1명이 와이파이(Wi-Fi, 무선데이터 전송 시스템)를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외 노트북 등 여러 기기에서도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양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에 “국가보위성의 2023년 상반년도(상반기) 종합통계에 따르면 ‘미래망’ 전국적 가입 통계는 (전체 인구의) 20% 미만”이라며 “가입자는 주로 대도시 위주”라고 전했다.

북한 전체 인구수를 2500만 명으로 보고 계산하면 미래망 가입자 수는 최대 500만 명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2018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미래 공중무선자료통신망’를 통해 국가망에 접속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모습이다.

현재 대도시 위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향후 지방 소도시까지 범위가 확대되면 가입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집계한 미래망 가입자 수는 휴대전화 앱 이용자뿐만 아니라 휴대용 이동식 와이파이 장비나 일반 가정용 고정형 와이파이 모뎀 이용자들까지 전부 포함된 숫자로 보인다. 여기서 중복되는 경우를 고려하면 실제 미래망 가입자 수는 추정치보다 적을 가능성도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휴대용 이동식 와이파이 장비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고정형 와이파이 모뎀도 공급하고 있다. 유무선 통신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하는 모뎀을 주민들에게 공급해 노트북 등 여러 기기에서도 미래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 소식통은 “지능형손전화기(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노트콤(노트북)에서도 자기에게만 부여된 개인 암호를 통해 미래망에 접속할 수 있다”며 “도 소재지 또는 그와 근접한 체신소, 미래망 이용 국가기관이 근처에 있으면 미래망을 이용할 수 있고, 이 외에도 손전화기 이동통신 중계탑이 있는 구역에서 허용된 모뎀기가 있으면 미래망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이 언급한 ‘허용된 모뎀기’는 북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사용하는 휴대용 이동식 와이파이 장비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휴대용 이동식 와이파이 장비는 무선 통신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시켜 주변 기기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일종의 중계기인데, 와이파이 엑세스포인트(AP)가 부족한 북한에서 비교적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철저히 승인된 장비만 사용하도록 제한해 주민들의 정보 이용과 확산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한편, 북한은 국가컴퓨터망(유선, 국가망), 3G 자료통신망(무선, 3G망), 미래망(무선, 와이파이망)을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각 망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신원과 이들이 이용하는 정보를 추적하기 위해 접속자들에 대한 인증에 상당히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